[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 만큼 당분간은 그 효과와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물 경기의 회복세는 아직 미약하고 심리지표도 부진한 모습이지만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 기준금리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의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내년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와 빠르게 늘어나는 국내 가계부채 등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양국간 금리차가 좁혀지면 자본유출 위험이 커지고 국내 시장금리도 결국은 상승해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99.0%의 응답자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엔저의 심화, 국내 경기 흐름 등 대내외 경제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남아있다.
엔저의 경우 11월 현재는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에 동조화해 움직이면서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장기화되면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이주열 총재는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며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만약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면 그 시점으로는 내년 1분기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유진투자증권 김대형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둔화, 유로존 경기의 부진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저가 심화돼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 작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했다.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올해 8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