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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1%대 예금금리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자 만기 2년 미만인 정기 예·적금 잔액이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달 새 6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잔액(평잔 기준)은 876조2826억원으로 1달 새 6조283억원(0.7%) 감소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감소폭이 이처럼 커진 것은 2003년 10월에 1.4%나 줄어들었던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리면서 0.4% 줄었던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잔액의 감소폭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연 2.00%로 1차례 더 인하돼 잔액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대 예금금리가 현실화된 가운데 한은 측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4%로 전망하고 있다. 그대로 있어도 자산가치를 까먹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저금리에 길을 잃은 시중 자금이 늘어나면서 대표적 단기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9월 551조9411억으로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추석 상여자금 지급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잔고도 0.8% 늘었다.
예·적금이 감소한 데 따라 지난달 국내 광의통화(M2)는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9월 M2는 전월보다 0.1% 늘어난 2032조700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M2 증가율은 7.1%로 전월 7.6%보다 소폭 줄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다.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한은 측은 지난달 중 M2가 9월과 비슷한 7% 초반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 자본거래 유출 등으로 국외 신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둔화됐지만 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민간 신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