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세계적으로 하위 30% 수준이었던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24년만에 11∼16%선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문성민 북한경제연구실장이 '통계를 이용한 북한 경제 이해'에 실린 '북한 국민소득 통계 소개 및 소득수준 비교'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문 실장은 북한의 국민소득을 추정하는 한은, 유엔,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의 자료를 살펴봤다.
북한이 국민소득 통계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이들 3기관은 북한의 공식환율, 구매력평가(PPP) 기준 환율 등을 적용해 북한의 국민소득을 추정했다. 이들의 추정치는 서로 큰 차이를 보여왔다.
유엔은 지난 2011년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638달러로, 미국 CIA는 1800달러로 각각 발표했었다. 이를 기준으로 한 북한의 국민소득은 세계에서 하위 17번째(유엔) 혹은 26번째(미국 CIA)에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원화로 발표하는 북한의 국민소득을 PPP환율로 환산하면 1597달러 수준으로 하위 30번째다.
북한의 국민소득 추세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가순위 백분율로 북한의 국민소득 수준을 보면 1990년만 해도 하위 30%초반에 있었다. 유엔 31.9%, 한은 31.2%, 미국CIA 30.8% 등이었다.
경제 성장이 지체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2011년에는 10% 초∙중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 10.9%, 한은 15.9% 미국CIA 16.1% 등으로 집계됐다.
문 실장은 사실상 암거래 시장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북한의 원화 시장 환율을 2012년 4분기 기준 달러당 7285원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쌀 시장가격은 1㎏당 6333원(북한 원화 기준)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쌀 시장 가격이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1㎏당 0.869달러인 셈이다.
문 실장은 "북한의 시장 쌀 가격은 2001년 이후에는 중국의 쌀값과 비슷한 추세로 움직여왔다"면서 "북한의 쌀 등 일부 생필품의 달러 표시 가격은 한국의 30% 내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