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에 휘발유' 피해 급증…무관심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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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에 휘발유' 피해 급증…무관심이 원인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1월 28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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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해 엔진 손상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09년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3년여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유소 연료 혼유사고 피해상담 408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9년 55건에 불과하던 상담건수는 지난해 11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접수건수는 131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면 처음에는 시동이 걸리지만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면서 엔진 떨림,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나타나며 점차 엔진이 손상된다.

차종별로는 승용차량이 247건(60.5%)으로 가장 많았다. RV차량 142건(34.8%), 승합·화물차량 19건(4.7%)의 순이었다. 승용차량은 프라이드(59건)가 가장 많이 접수됐다. RV 차량은 싼타페(30건)가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연료 혼유사고가 대부분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주유소 휘발유 주유기의 직경(1.91cm)이 경유, 차량 연료주입구(3.0cm~4.0cm)보다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유 주유기의 직경은 2.54cm로, 휘발유차량 연료주입구(2.1cm~2.2cm)보다 커서 혼유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차량 이용자들의 무관심도 혼유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전체 피해상담 중 주유 전 주유원에게 자신의 차량이 '경유 차량'임을 알리지 않은 경우가 317건(77.7%)에 달한 데 비해 경유차량임을 알린 상황에서 주유원의 부주의로 휘발유를 주입한 경우는 91건(22.3%)에 그쳤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인 주유원 교육, 주유소 내 소비자주의사항 게재 등을 한국주유소협회에 권고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도 주유 전 주유원에게 경유차량임을 알리고 주유 후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면서 시동불량이 나타나면 운행을 멈추고 정비업체로 견인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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