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퍼시픽 '색조전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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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퍼시픽 '색조전쟁' 불붙었다
  • 박효선 기자 p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10월 16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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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저가격' 전략 정면충돌… 소비자 '골라쓰는 재미'(?)
  ▲ LG생활건강이 지난 8일 오픈한 'VDL' 매장(위)과 아모레퍼시픽의 '에스쁘아' 매장(아래)

국내 화장품업계의 '영원한 맞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색조화장품 시장을 놓고 '혈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LG생건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으로, '고급화-저가격'으로 축약되는 제품판매 전략이 맞부딪히면서 양측의 물러섬 없는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 자존심상한 LG생건 'VDL' 앞세워 돌진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색조 브랜드 'VDL' 1호점을 열었다. 자사의 기존 색조브랜드인 '보브'를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보면 틀림 없다.

LG생건은 그간 기초화장품 이미지가 강했다. 더페이스샵, 오휘, 이자녹스, 라끄베르, 수려한, 숨 등의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이번 브랜드 런칭은 색조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보브는 아모레퍼시픽 '에뛰드하우스'와 해외브랜드 '맥'에 뒤쳐졌었다. 시장점유율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LG생건은 VDL을 통해 경쟁업체에 밀렸던 색조화장품 분야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존심 회복의 일환이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하우스'는 국내 색조화장품시장 1위 자리를 꽉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저 가격대의 색조브랜드 매장 '에스쁘아'를 오픈하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VDL과 에스쁘아의 콘셉트가 겹친다는 의견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적지 않다.

에스쁘아와 VDL은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전문 색조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가격대는 중가, 이미지는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에스쁘아는 주황색상으로 화려함을, VDL은 보라색상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건 측은 VDL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색조 화장품의 매출 비중을 35%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LG생건 관계자는 "대부분 20대~30대 여성들이 색조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에스쁘아와) 콘셉트가 겹칠 수 밖에 없다"며 "따로 메이크업 서비스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VDL은 세계적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와 기획한 브랜드로 전문적인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에스쁘아, 차별화에 역점

LG생건은 이달 내 서울 이화여대, 일산 라페스타,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에 총 5개 VDL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다. 또 올해 말까지 국내에 1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 에스쁘아 측은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우리는 전문기술을 갖춘 스타일러들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메이크업을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아이브로우바에서는 눈썹 손질 등 전문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뛰드는 색조업계에서 1위를 굳히고 있지만 에스쁘아의 경우 아직 시작단계라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내년쯤 전국적으로 매장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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