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롬엘에스 '휴롬 원액기' vs 엔유씨전자 '갤럭시 원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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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롬엘에스 '휴롬 원액기' vs 엔유씨전자 '갤럭시 원액기'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6월 22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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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기술·디자인 '닮은꼴'…이영애·김희선 모델 경쟁도 치열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휴롬엘에스 '휴롬 원액기'와 엔유씨전자 '갤럭시 원액기'

◆ 맛, 영양 살리는 '원액기' 열풍

여름철 신선한 과일로 집에서 직접 주스를 만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원액기 상품들이 인기다. 과일을 칼날로 갈아 주스를 만드는 기존 믹서기보다 착즙 방식을 이용해 과일의 맛과 영양을 보존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원액기.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21일 주방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액기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휴롬엘에스. 2009년 '휴롬 원액기'가 출시된 이후 엔유씨전자의 '갤럭시 원액기', 현대가전업의 '현대 쿡센스 원액기'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했다.

'휴롬 원액기'는 고속회전 칼날로 재료에 충격을 주지 않고 저속으로 지그시 짜내는 '저속착즙방식'(slow squeezing system)을 사용, 맛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세척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이지 클린 시스템'을 적용했다. 내부에 장착된 브러시가 작동 시 자동으로 내부 망을 닦아내 망이 쉽게 막히지 않는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많은 양의 주스를 연속으로 짜낼 수 있다.

엔유씨전자의 '갤럭시 원액기'에는 휴롬과 흡사한 J.M.C.S(Juicer Module Comprising System)가 적용됐다. 스크류를 사용해 채소와 과일의 착즙량과 영양소 흡수율을 증가시키고 층 분리현상을 막아주는 기술이다.

엔유씨전자 측은 '갤럭시 원액기'가 별도의 특허권을 가진 제품이라고 밝혔다. 휴롬이 제기했던 특허침해소송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크류타입의 착즙모듈은 80년대 초반부터 알려진 특허기술로 '원조'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핵심기술은 물론 제품 디자인까지 휴롬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휴롬 원액기'과 '갤럭시 원액기'를 혼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고.

휴롬은 본체와 드럼뚜껑이 정확히 조립, 안전센서가 감지돼야만 작동하는 자동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엔유씨전자 제품도 본체와 용기세트, 뚜껑이 바르게 결합하지 않을 경우 작동이 되지 않는다. 2중 안전장치가 장착돼 잘못 조립된 상태에서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휴롬 원액기'모델 이영애와 '갤럭시 원액기'모델 김희선

◆ 이영애∙김희선 내세운 홍보 경쟁도 치열

미시 여배우 이영애와 김희선을 각각 홍보 모델로 내세운 점도 닮았다.

휴롬은 결혼과 함께 연예 활동을 접고 평범한 주부로 돌아간 이영애를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엔유씨전자도 가족을 생각하는 당당한 주부이미지를 강조한 김희선을 모델로 세웠다.

원액기 시장이 아직 형성단계인 가운데 휴롬은 9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휴롬은 '휴롬 주스'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휴롬팜'을 여는 등 마케팅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타 업체들의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휴롬 측의 입장이다.

원액기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절대 강자'로 통하는 휴롬을 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공세는 거세질 전망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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