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情 vs 롯데 '가나프리미엄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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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코파이' 情 vs 롯데 '가나프리미엄 파이'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5월 04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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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국민간식' 오리온에 프리미엄 초콜릿 '승부수' …해외 대결 볼 만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촉촉함과 프리미엄 초콜릿의 대결…오리온 초코파이 '국민간식'

어린아이부터 군인, 어른을 아우르는 국민간식이 있다. 벌써 38년째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초코파이다. 초코파이는 동그란 케이크 형태의 과자에 초콜렛을 입힌 형태다. 안에는 마시멜로가 들어 있어 달콤함을 더한다.

국내 초코파이 시장 부동의 1위는 오리온 '초코파이'다. 지난 1974년 출시된 이후 38년간 변함없는 맛으로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제품에 한국인들의 문화인 '정'이라는 스토리를 덧입힌 감성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이목을 이끌었다.

그 결과 이제품은 국민 1명당 먹은 개수만 280개 달할 정도로 '국민 초코파이'가 됐다. 오리온은 촉촉한 식감을 주무기로 해 자체적으로 수분을 함유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 맞수로는 롯데제과의 '가나프리미엄초코파이'가 있다. 롯데의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과 같은 밀크초콜릿(코코아 원료함량 31%)을 씌운 것이 특징이다. 롯데는 '진짜 초콜릿 파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지만 초코파이 시장 2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앞서 밝혔듯 수분감을 유지하고 있어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인지 초콜릿 코팅에 별다른 문양이 없다. 초콜릿 보단 빵의 식감을 더 특화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0%이며 칼슘은 성인기준 1일 권장섭취량의 4분의 1 수준인 37mg이 함유돼 있다. 이 외에 당류 16g, 포화지방 4.2g, 철분 0.8mg 등이다.

반면 롯데 '초코파이'는 초콜릿 코팅에 물결 무늬를 입혀 밋밋함을 없앴다. 초콜릿의 진한맛을 더욱 자극하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대신 수분감은 부족한 편으로 쿠키의 느낌이 강하다.

콜레스테롤은 5mg 수준에 칼슘 10mg을 함유하고 있다. 당류는 오리온 제품 보다 낮은 수준인 12g이다. 포화지방 3.4g, 철분 0.73mg이다.

◆ 중국-러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 '활활'

최근엔 이 두 제품이 '한류바람'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곳곳에 한국산 초코파이에 대한 호평들이 들려오고 있는 것.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중국, 러시아 등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특히 차와 케익 문화가 발달된 러시아에서 초코파이가 국내에서 처럼 '국민간식'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오리온과 롯데의 대결도 불꽃 튄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 4곳, 러시아 2곳 등 총 8개의 해외 생산기지를 보유 중이다. 이 덕분에 지난해 중국에서 우리나라 보다 약 150억 많은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는 베트남, 인도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초코파이 공장을 지난 2010년 9월 러시아에 세웠다. 그 후 두 자릿수로 꾸준히 매출 성장을 보인다고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원조' 오리온에 밀린 롯데가 해외에서 반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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