⑲ 웅진'하늘보리' vs 롯데칠성'황금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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⑲ 웅진'하늘보리' vs 롯데칠성'황금보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4월 06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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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음료 절대강자 웅진식품에 롯데칠성음료 '도전장'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웅진식품의 '하늘보리'와 롯데칠성음료의'황금보리'  
◆ '하늘보리' 닮은 '황금보리'

업무 특성상 외근이 잦은 직장인 A씨.

거래처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느라 바삐 움직이던 A씨는 갈증을 느껴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단맛이 강한 탄산음료와 밍밍한 맛의 생수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어릴 적 엄마가 끓여 주던 보리차가 생각난 A씨는 보리음료를 마시기로 했다.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를 집으려던 A씨는 롯데칠성음료 제품인 '황금보리'를 발견했다. 보리 그림이 삽입된 제품 디자인은 물론 제품명까지 비슷해 의아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차음료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리음료는 유일하게 20%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 최근 주목 받고 있다.

피부미용, 몸매관리 등 여러 기능을 앞세운 혼합차 음료의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갈증해소'라는 음료 본연의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보리음료 시장의 절대강자는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2000년 출시된 이 제품은 9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가 우리땅에서 자란 곡물로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점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무당, 무카페인, 무칼로리의 제품이라 연령이나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성성분은 국산 볶은보리, 볶은현미, 볶은치커리 등 곡물추출액이다.

제품용량은 180ml부터 1.5L 대용량까지 다양화 했다. 제품용기에는 푸른 하늘이미지와 누런 보리 그림을 삽입했다.

동서식품, 한국야쿠르트 등도 보리차음료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웅진식품을 누르기는커녕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

◆ 보리음료 시장 90%점유한 웅진식품 따라 잡을까

이러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연말 '황금보리'를 시장에 내놨다.

우수한 품질의 국산 보리를 우려내 집에서 즐겨 마시던 보리차 맛을 그대로 담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사계절 갈증해소'를 콘셉트로 보리 외에 옥수수, 현미, 누룽지 추출액을 더해 구수한 맛을 강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금보리'의 핵심 타깃은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층이다. 무료 시음회, 온라인 이벤트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보리'라는 제품명과 보리 그림을 하단에 배치한 용기 디자인이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를 닮았다는 반응이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보리음료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가 웅진식품을 긴장케 하는 경쟁자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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