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경매시장으로까지 옮겨붙은 모양새다.
이달에만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에 따라 규제 틈새를 노린 투자 수요와 실수요까지 더해지며 매각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의 자료를 보면, 지난 1~16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가운데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경매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6월이 절반 남은 만큼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매각가율 100% 이상 경매건수는 올 1월 21건, 2월 16건, 3월 22건, 4월 36건, 5월 32건 등에 이어 특히 이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달에는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매물 가운데 토허구역 외 지역의 아파트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가율 상승세는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경매를 통해 매입하려는 틈새 수요와 함께 실거주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토허구역이라도 경매로 매입하면 실거주 의무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렸다는 것이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강남권이 아닌 지역에서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번달에는 이런 사례가 눈에 많이 띈다"며 "강남 외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높은 것은 실수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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