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원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며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상승 기대감을 한층 더 부풀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28일 오전 9시1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500원(4.03%) 오른 6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 원전을 시공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EPC(설계·조달·건설)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원전 관련주로 언급된다.
이 외에도 원전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1.77%), 한전 KPS(0.78%), 수산인더스트리(0.55%) 등도 오르고 있다.
원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 대비 4배 늘리는 것 등이 포함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2050년까지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 100GW에서 400GW로 확대 △신규 원자로 인허가 기간을 18개월로 단축 △핵연료 공급망을 미국 내로 재편 △미국 내 우라늄 채굴 확대 △연방정부 부지에 원전 건설 가속 △실험용 원자로 가동 관련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됐다.
미 원전 확대 기대감에 원전 테마는 전주 대비 10% 이상 급등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관심이 지속 되며 원전주 및 건설주 대표 종목들이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자력 산업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전망도 밝아 원전주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섹터가 기대되는 이유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이 원전 확대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독일이 정권 교체 이후 유럽연합 내 원전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또한 스웨덴이 신규 원전 관련 예산을 승인하는 등 유럽이 친원전으로 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유럽 등 친원전으로 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글로벌 원전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보다 증대시키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 유럽 내 원전에 있어서 중국, 러시아의 참여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의 설계, 원천 기술 관련 원전 기업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같은 건설사들 역시 시공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은 향후 원자력 테마의 주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원전주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랠리의 종료를 단정하긴 어렵고 트럼프의 관세 압박이 재개되면 시장은 원전주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원전은 AI(인공지능) 시대의 전력 수요 급증 속에서 탈세계화 이후 신재생을 대체할 현실적 에너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또 다른 메가 트렌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