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가 키운 '로코노미'…지역 맛 품은 먹거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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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가 키운 '로코노미'…지역 맛 품은 먹거리가 뜬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5월 2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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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로코노미(Local+Economy)' 식품이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인식과 함께 이를 찾는 소비층도 더욱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5 로코노미 활용 식품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81.0%는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81.4%는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응답해 가치 소비의 관점에서 로코노미 식품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부분은 로코노미 식품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로코노미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 같다(59.2%, 동의율), ESG 관점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 같다(57.6%)는 인식도 과반을 넘어섰다. 

이에 식품기업들도 지역과 협업한 로코노미 식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코노미 열풍 초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념품형' 위주의 제품을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외식 메뉴와 간편식 등 일상 먹거리로 카테고리를 넓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 식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영덕 특산품 붉은대게를 활용한 컬래버 상품 '피코크 붉은대게칩'은 지난 한 달간 판매량이 6만여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월 출시 후 한 달간 판매량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피코크 게딱지맛볶음밥' 역시 2만5000여개 팔리며 피코크 냉동밥 매출과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와 인삼을 활용한 '피코크 인삼순무김치'를 출시, 5월~6월 두 달간 한정 판매를 진행한다. 이마트를 해당 제품을 시작으로 전국 팔도 특산물을 활용한 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코노미 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팔도 김치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는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주(酒)루마블 전국 8도 8색(이하 주루마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수제맥주를 소개하며 고객들이 전국을 여행하듯 다양한 맛의 맥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단순한 주류 유통을 넘어 지역 특산물과 문화를 알리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선 강원도 정선군 소재의 소규모 양조장 '아리랑 브루어리'의 수제맥주 8종을 선보였다. 아리랑 브루어리는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양조장으로 지역 특성을 담은 독창적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정선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를 사용한 '곤드레필스너'다. 꽃·허브·민트 계열 유럽 홉과 곤드레 향이 조화를 이루는 청량감 높은 라거 스타일 맥주다.

경기도 가평 '크래머리 브루어리'와 협업한 '바질샤워' 맥주도 판매 중이다. 맥주를 유산균에 발효해 새콤하게 즐기는 독일식 사우어 맥주 스타일에 생 바질을 넣었다. GS25 주루마블 제품들은 우리동네GS앱 내 와인25 플러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SSG닷컴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경북 문경 특산품인 사과로 만든 롤케이크와 단호박스프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쓱닷컴 미식관을 통해 판매됐으며, 앞으로도 전국 각 지역의 특산품을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2022년부터 지역의 숨겨진 디저트 맛집을 발굴해 소개하는 '롯리단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간 △청주 미친만두 △부산 깡돼후 △서울 우이락 고추튀김 등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진해 쥐포튀김'을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쥐포튀김 판매 수익금 일부는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진해 중앙시장에 환원활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창녕 갈릭 버거 △보성 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고객 호응을 얻었다. 해당 제품 누적 판매량은 약 2400만개를 넘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800톤의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고, 이러한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지역 경제에도 도움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식품업체에서도 로코노미 식품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며 "앞으로 간편식, 디저트, 외식 메뉴 등 다양한 영역으로 로코노미 식품을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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