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유력…'0%대' 성장률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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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하 유력…'0%대' 성장률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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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엔 미국발 상호관세 정책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우려가 큰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민간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이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 뒷걸음쳤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오는 29일 열리는 금통위 통방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2.50%로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과 함께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권에 진입한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린다. 원/달러 환율은 기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에 따라 달러 약세로 전환하며 지난 23일 1375.6원까지 떨어졌다.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은이 하반기에도 한 두차례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한은 역시 하반기즈음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단행이 조기대선을 앞둔 시기라 금리 조정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통위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선 금리 조정을 자제하는 특성 탓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충분한 재정정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부진 대응의 주도권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넘어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단행과 함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담은 수정경제전망을 공개한다. 기관들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전망하면서 한은의 수정전망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종전 1.5%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춰 0.9%(중간값)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와 같은 수치다.

연간 성장률 외 분기별 전망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은은 기존 분기별 성장률을 전기대비 기준 △1분기 0.2%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5%로 각각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0.246%로 '역성장 쇼크'를 겪은 만큼 분기별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부양 부담 탓에 한은이 이달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어 추경 등 유연한 재정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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