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단백질 빅데이터 바이오기업 프로티나(대표 윤태영)가 19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
프로티나의 총 공모 주식수는 150만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1000원~1만4000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165억원~210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약 1190억원~151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기간은 오는 6월 11~17일까지 5영업일 진행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6월 23일과 24일 양일 간 이뤄진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으로 출범한 프로티나는 단일분자 수준까지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을 분석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SPID플랫폼(Single-molecule Protein Interaction Detection)'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PPI 바이오마커 개발부터 항체 설계까지 신약개발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두 가지 제품군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바이오마커 개발 솔루션 'PPI PathFinder' ▲항체 최적화 및 설계 솔루션 'PPI Landscape'이다.
단백질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단백질 자체의 구조나 특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생명현상은 단일 단백질이 아니라 여러 단백질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신호전달, 유전자 조절, 면역 반응 등 핵심적인 생물학적 과정은 단백질 간 네트워크를 통해 조율된다. 이에 따라 단백질간 상호작용(PPI: Protein-Protein Interaction)에 대한 정밀한 이해는 질병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보다 정밀한 치료 타깃을 발굴하는 데 필수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PPI 데이터를 많이 축적할 수 있게 되면 AI를 통해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시각화가 가능해져, 전통적인 단백질 연구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로티나는 2021년부터 여러 다국적 제약사에 PPI PathFinde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PPI PathFinder는 전임상부터 신약 승인 이후 단계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걸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약물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개발된 바이오마커를 통해 임상시험 설계의 정밀도를 높이며, 임상 단계에서는 약물 효과를 추적하고 최적 용량을 설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임상 및 신약 개발 단계에 솔루션을 제공한 경험을 토대로 진단 분야로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당사의 PPI Landscape 솔루션은 사전에 시료의 대량생산 및 정제(purification) 과정 없이, 세포 배양액에 분출된 항체 후보물질을 고속스크리닝(high-throughput)으로 항체-항원 간 결합력을 측정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효모 디스플레이(yeast display)를 이용한 항체 개량 및 설계 방식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기존 기술의 무작위성을 극복하여 논리적 항체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DNA 증폭 과정을 생략해 기존 대비 100배 적은 시료로도 높은 정확도의 데이터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프로티나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SPID플랫폼 고도화, 신규 바이오마커 개발, 바이오베터 및 단백질 신약 공동개발 확대, AI 항체 신약 플랫폼 개발 완료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사무소(보스톤)의 현지 영업·서비스 조직 확대 및 CLIA랩 인수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은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이 검증해준 당사의 SPID 플랫폼을 활용하여 글로벌 항체 설계 및 신약개발 시장에 진출하는 신호탄"이라며 "생산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고도화해 임상 진단, 항체 최적화, AI 신약 설계까지 모두 아우르는 단백질 빅데이터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