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신세계가 극심한 소비 침체 속에서도 1분기 1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업 경쟁력을 유지했다. 다만 일부 자회사 실적 부진과 수익성 감소는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계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2조8,780억 원(전년 대비 +2.1%), 영업이익 1,323억 원(-18.9%)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07억 원 감소하며 수익성 면에서는 주춤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은 총매출 1조7,919억 원(-0.5%)을 기록, 역대 최대였던 전년 동기 수준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1,079억 원으로 전년보다 58억 원 줄었으나, 대형 투자 집행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강남·대구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디 에스테이트' 등 차세대 콘텐츠에 지속 투자하며 향후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3월 중순 리뉴얼한 '디 에스테이트'가 한 달간 매출 27%, 객수 20% 이상 신장했고, 강남점 '신세계 마켓'도 오픈 한 달 만에 4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연결 자회사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5,618억 원(+15.4%)으로 증가했지만, 인천공항 매장 임차료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다만 희망퇴직과 부산점 폐점 등으로 전 분기(-345억 원) 대비 적자폭은 대폭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042억 원(-1.7%), 영업이익 47억 원(-6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코스메틱 부문은 전년 대비 8.4% 성장하며 선방했다. 특히 자사 브랜드 연작(+82.2%)과 비디비치(+20.1%)가 성장세를 주도했으며, 향후 미국·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11억 원(+3.7%), 영업이익 57억 원(+1억 원)으로 뷰티·건강식품 중심의 매출 호조가 이어졌고, 신세계센트럴과 신세계까사는 각각 영업이익 222억 원, 1억 원을 기록하며 비용 부담과 업황 악화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과 고환율 등 불리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각 자회사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채널 확대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