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등 시간·장소 제약 없이 반복 체험…교육 효과 극대화

컨슈머타임스=안우진 기자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여객선을 이용하는 섬 주민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가상 현실(VR)과 3차원 게임(로블록스)을 활용한 체험형 여객선 안전교육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대국민 여객선 안전교육' 참여자의 높은 만족도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시간·장소 제약 없이 누구나 반복 체험이 가능한 교육 콘텐츠를 마련했다. 교육 효과를 높이고 해양안전에 대한 접근성과 흥미를 함께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대국민 여객선 안전교육'은 지난 2022년부터 운영돼 현재까지 1만 7천여 명이 참여했다. 작년에만 1만 2,783명이 참여하는 등 근래 들어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학교안전중앙공제회와 함께 전국 30개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여객선 안전체험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 콘텐츠는 △웹 기반 VR 콘텐츠 △로블록스 기반 3차원 게임형 콘텐츠,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됐다.
VR 콘텐츠는 1인칭 시점으로 여객선을 탐색하며 선내 안전수칙, 구명조끼착용법, 비상탈출로 등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전 온라인 체험과 여객선 현장 실습을 연계해 학습 내용을 실제로 확인해 보는 방식이다. 해당 콘텐츠는 '여객선어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로블록스 기반 3차원 게임 콘텐츠인 '해수호의 대모험: 여객선 비상탈출로를 찾아라'는 실존 여객선을 가상환경으로 구현해 게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객선 구조와 안전 정보를 익히도록 설계됐다.
이 콘텐츠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경남 명덕고등학교가 협력해 제작됐으며 2일 제주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190여 명을 대상으로 첫 교육이 이뤄졌다.
VR 콘텐츠를 활용한 여객선 안전교육도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중앙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280여 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 교육 참여자는 "여객선 VR 체험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여객선에서 확인하니 더 기억에 남고 여객선도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마라도 항로를 시작으로 이달 중 제주도와 가파도 항로로 VR 체험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울릉도 등 단체여행객이 많은 항로를 중심으로 교육 콘텐츠를 넓혀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해양안전에 특화한 교육을 운영한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교육기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2027년까지 3년간 인증 자격도 부여받았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가상 현실 기반 교육은 시공간 제약 없이 반복 학습이 가능해 해양안전 인식 향상에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정부와 지자체, 학교 등과 협력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여객선 안전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