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관세 임박…韓 대미 수출 135억 달러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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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관세 임박…韓 대미 수출 135억 달러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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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 기다리는 한국산 자동차들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부품에 예고한  25% 관세가 오는 3일 발효를 앞둔 가운데 연간 135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25% 관세 조치를 확대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완성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사실상 25%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미국 내에서 조립한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1년간 줄이고, 이듬해에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무협은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의 대상인 자동차 부품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HTS(국제상품분류체계) 10단위 기준으로 332개 품목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품목은 대부분 자동차 산업에 사용되지만 자동차 부품으로 분류되지 않거나 자동차와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부품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밖의 자동차 부품의 수입 물량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경우 트럼프 정부가 이를 관세 대상에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로, 금액으로는 135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세부 품목 별로는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30억 달러·한국 부품 비중 8.4%), 새시 및 구동축 부품(30억 달러·6.0%), 자동차용 전자·전기 부품(25억 달러·4.4%), 차체 및 부품(23억 달러·8.3%), 엔진 및 부품(13억 달러·6.0%), 자동차용 타이어 및 튜브(8억 달러·5.2%) 등이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국으로  미국 기준으로 한국은 5∼6위 수입국에 해당한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증가했다. 미국의 대한국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6.6%에서 7.3%로 소폭 증가했다.

무협은 이번 관세 추가 조치에도 안전성, 내구도가 중요한 자동차 특성상 미국 내 수요기업이 단기간에 소재·부품 거래선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관세 인상분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면서 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의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무협은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전윤식 무협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변동성이 큰 만큼 관련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별로 수출 다변화 등 세부 대응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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