⑮ 화이브미니 vs 미에로화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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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화이브미니 vs 미에로화이바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12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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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 vs 현대약품…비타민음료 등장하며 인기 '시들'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 식∙음료 업계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이를 식∙음료에 대입하면 맛과 제품 디자인으로 압축된다.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동아오츠카 '화이브미니'(좌),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우) 

◆ 식이섬유음료 탄생 '벌써' 22주년

현대인들에게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 챙겨먹기란 쉽지 않다. 또 업무로 오는 스트레스와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패턴은 변비의 원인이 된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변비를 마시기만 하면 해결해 준다는 기특한 음료가 있다.

식이섬유 음료가 그 주인공. 상큼한 맛에 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까지 겸비해 1990년대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비타민 음료가 떠오르면서 주춤하긴 했으나 그 후에도 매니아층을 형성해가며 꾸준히 인기를 끌어 벌써 20여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장수제품'이 됐다.

식이음료의 대표주자는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와 동아오츠카의 '화이브 미니'를 꼽을 수 있다. 두 음료 모두 야채나 과일 등에 풍부한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식이섬유는 장 활동을 활발하게 돕고 쾌변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장 건강과 미용에 특히 좋은 성분이다.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 100ml 한 병에는 식이섬유가 2500mg가 함유돼 있다. 오렌지향으로 상큼함을 더했다. 미에로화이바 한병이면 딸기 11개를 먹은 것과 같은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현대약품 측은 "과다한 영양섭취를 막고 음식물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가 몸매 디자인에 도움을 준다"고 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능성음료의 원조격이라는 부연이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하는 '장수제품'이기도 하다.

미에로화이바가 상큼하다면 동아오츠카의 화이브미니는 '청량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 식이섬유 함량도 미에로화이바 보다 1500mg 더 많은 4000mg이다. 100ml 한 병을 마시면 양상추 1통(300g)을 먹는 것과 같다.

◆ '미용음료'로 과거 영광 재현할 지 주목

동아 오츠카 측은 "화이브미니 속 식이섬유가 수분을 흡수, 팽윤 작용 성질로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화이브미니에는 비타민C가 300mg 함유돼 있다. 이는 레몬 15개분으로 1일 권장량 100mg의 3배에 맞먹는 수치다. 트로피칼 후르츠 맛에 약탄산을 더해 마실 때 톡 쏘는 재미까지 맛 볼 수 있다.

그러나 점유율에서는 미에로화이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자가 인근 슈퍼마켓과 편의점, 약국 등 10여곳을 돌아봤으나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미에로화이바와 달리 화이브미니는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편 최근 S라인 등 몸매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식이음료는 '미용음료'로 재부각되고 있다.

현대약품은 최근 미에로화이바의 식이섬유 성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L-카르니틴'을 추가한 '미에로화이바 플러스'를 출시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발 빠르게 맞춰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식이섬유 음료가 '미용음료'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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