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유통대전' 점화…이마트·롯데마트 '그로서리' 격돌
상태바
강동구 '유통대전' 점화…이마트·롯데마트 '그로서리' 격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4월 21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사진 = 롯데마트]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사진 = 롯데마트]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서울 강동구가 유통가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잇달아 강동구에 신규 점포를 출점, 같은 상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구는 신도시, 오피스 복합 상권이 밀집해 소비 잠재력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및 업무단지 조성이 활발한데다, 최근 포천세종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 인프라까지 갖추면서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강동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중 서초구·강남구와 더불어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기준 인구수는 49만2005명을 기록,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6위였지만 두 달 만에 관악구, 노원구를 제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소비력을 갖춘 젊은 인구가 몰려드는 강동구 상권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가 천호점을 오픈하며 강동구 오프라인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롯데마트 천호점은 지난 1월16일 천호역 인근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약 1374평(4538㎡) 규모로 오픈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30일 롯데마트 롯데몰 수지점에 이어 6년 만에 신규 출점이다. 

롯데마트는 치열한 강동 상권을 사로잡고자 천호점을 그로서리 본질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장보기 매장으로 선보였다. 천호점은 매장의 80%를 신선과 즉석 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으며 테넌트(임대) 공간 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해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천호점 반경 2㎞ 이내 약 17만 세대가 거주해 배후 상권이 풍부하며, 지난해부터 재개발·재건축 지역 입구가 시작돼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출점 배경을 설명했다. 

출점 이후 성과도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오픈 이후 지난달 16일까지 천호점 매출은 롯데마트의 2000평대 미만 28개점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고, 객수는 25%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롯데마트 천호점이 초반 흥행을 지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천호점과 차로 약 10여분거리에 '정통 푸드마켓' 콘셉트를 앞세운 신규 점포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지난 17일 오픈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매장 입구. [사진 = 이마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매장 입구. [사진 = 이마트]

'푸드마켓'은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 도입한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약 5개월간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고덕점 신규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하게 됐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강동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약 1490평(4925㎡) 규모로 들어섰다. 점포 콘셉트에 맞춰 테넌트를 제외한 직영 면적의 약 95%인 1050평(3471㎡)를 1만3000개의 식료품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타겟 고객층을 공략을 위해 장보기 필수 아이템인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고덕점만의 21개 전문 특화존도 선보인다. 

저속노화와 웰니스 트렌드를 고려해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과 간식용 컵과일·스틱채소를 신규 개발해 선보인 '프레쉬스낵존'이 대표적이다. 오피스 직장인을 타켓으로 초밥과 샐러드, 강정과 볶음밥, 구이류와 볶음밥 세트 등 오늘의 메뉴를 제안하는 '테이스티 픽존'도 운영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도시, 오피스 복합 상권에 출점하는 고덕점은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에 특화된 '정통 푸드마켓"이라며 "이마트의 30여년 업력으로 쌓아 온 미식의 깊이를 소비자에게 선보여 본업 경쟁력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다이소 △이케아 △무신사스탠다드 △스타벅스 △올리브영 등의 브랜드도 입점했다. 이를 통해 그로서리 뿐 아니라 뷰티·가구·잡화·카페 등을 젊은 세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쇼핑 공간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들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로서리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서울 강동구 상권에서 비슷한 콘셉트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만큼, 누가 승자가 될 지 지켜볼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