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법적 논쟁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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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성공…법적 논쟁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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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을 지켜냈다. 그러나 MBK측의 반발로 법적 분쟁 등은 향후 불가피 할 전망이다.

28일 열린 고려아연 주총 표 대결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막아냈다. 고려아연이 주총 직전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주총에서 김광일 MBK 부회장을 비롯한 MBK·영풍 측 이사 3명이 이사회에 새로 진입하게 되면서 MBK는 고려아연 경영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날 주총 표결은 고려아연 지분 25.42%를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 가운데 진행됐다.

고려아연 지분은 MBK·영풍 연합이 40.97%,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합해 34.35%로 MBK·영풍 연합이 높다.

그러나 이날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MBK·영풍 측 지분이 15.55%로 축소됐다.

주총 핵심 안건인 '이사 수 상한 설정안'은 출석 의결권의 71.11% 찬성으로 가결됐다.

안건은 현재 제한이 없는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 수의 상한을 19명으로 설정하는 내용이다.

MBK·영풍 측은 이번 주총에서 17명의 신규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려 했지만 이러한 시도가 무산된 셈이다.

이어 집중투표제로 표결이 진행된 이사 선임 표 대결에서는 최 회장 측 추천 후보 5명과 MBK·영풍 측 추천 후보 3명 등 총 8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최 회장 측 후보로는 이달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 김보영 한양대 교수 등 3명이 재선임됐고, 제임스 앤드루 머피 올리버 와이먼 선임 고문,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등 2명이 신규 선임됐다.

MBK·영풍 측 이사 후보로는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부회장, 권광석 우리금융캐피탈 고문 등 3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이사회 멤버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총 4명의 MBK·영풍 측 이사가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경영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최 회장 측이 추천한 서대원 BnH세무법인 회장이 '3% 룰'에 따라 진행된 분리 투표를 통해 선임됐다.

이로써 주총 직전까지 최 회장 측 5명, MBK·영풍 측 1명으로 '5대 1'이던 고려아연 이사회 구조는 '11대 4'로 재편됐다.

이날 이사 수 상한이 19명으로 설정되고, 이사 선출 시에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MBK·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영풍·MBK 측이 상호주 제한과 관련 법적 분쟁을 이어가는 동시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이사회 진입을 모색할 방침이어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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