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5강 '농협금융' 출범…51년만의 대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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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5강 '농협금융' 출범…51년만의 대개혁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3월 02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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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신용·경제사업을 분리한 '1중앙회 2지주회사' 체제로 2일부터 새롭게 개편된다. 

이번 개편으로 농협중앙회는 농산물 판매·유통 업무를 맡는 '농협경제지주회사'와 은행·보험 기능을 전담하는 '농협금융지주회사'로 나뉜다. 51년만의 개혁이다. 

농협은 경제부문에서는 판매농협의 토대를 구축하고, 금융부문에서는 국제 수준의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변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자산은 2011년말 기준 240조원이다. 우리금융(372조원), 하나금융·외환은행(366조원), KB금융(363조원), 신한금융(337조원)에 이어 5번째다. 여기에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산은지주까지 가세하면 국내 금융산업은 '6강 체제'로 재편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개편으로 신설되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과 함께 기존 금융관련 자회사 7곳을 거느리게 됐다. 농협생보는 업계 4위, 농협손보는 업계 9위로 무시 못할 규모다.

특히 전국에 퍼져 있는 지역농협의 위력까지 고려하면 농협은 기존 금융지주사들의 영역을 언제든지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농협조합은 1165개로, 영업점은 4449개, 거래고객은 28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1,2금융권을 모두 합친 농협 전체 점포수는 5621개, 관련 고객수는 4700여만명에 달한다.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2020년까지 금융부문을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8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1.6%의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3단계 발전전략을 세웠다.

농협경제지주는 기존 경제 관련 자회사 13개를 편입하고 중앙회가 맡은 판매·유통 등 경제사업을 오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맡는다.

농협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중앙회 보유 자본금 15조2000억원의 39.1%에 달하는 5조9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역 조합 출하 농산물의 50% 이상을 책임 판매해 농민에게는 제값을 받게 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판매농협을 구현한다는 게 경제지주의 목표다.

또 농협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56개 직영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을 기준으로 한 소매유통 점유율에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이어 4위다.

농협경제지주는 직영 하나로마트를 60개로 늘리고 영세한 2070개 지역농협 하나로마트를 대형화할 계획이다.

한편 농협은 전산사고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4월 최악의 전산사고를 겪은 이후 같은 해 5월과 12월, 지난 1월 그리고 지난 2월 23일까지 전산사고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이처럼 불안한 전산시스템은 언제든지 농협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농협은 새 출범 당일인 2일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중단하고 전산시스템을 점검에 들어가기도 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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