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개발자 회의 'GTC 2025' 개막으로 수혜 기대감이 증폭되며 꺾였던 주가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빅 이벤트가 산재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00원(5.30%)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침체했다. 이 기간 8%가량 하락했으나 금일 상승 폭을 키우며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엔비디아의 개발자 회의 개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다.
엔비디아는 오는 17~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인 'GTC 2025'를 연다.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물리 AI, 자율적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이 논의될 예정으로 삼성전자도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부스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AI 관련 메모리를 전시하고 알릴 예정이다. 또 별도 세션을 통해 AI 메모리 관련 주제도 발표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대폭 유입되면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라면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중순 10조원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처음으로 5% 이상 상승 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FOMC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지 시간 18~19일 FOMC 발표가 있고, 다음 날 마이크론 실적이 공개된다.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기정 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3월 초 파월 의장이 낙관적인 경기 발언에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던 만큼 이번에 새롭게 업데이트해서 제시될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 폭에 따라 주가 민감도가 달라질 것으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와 마이크론 실적이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벤트"라면서 "지난주부터 디램, 낸드 등 메모리 업황의 조기 해빙 기대감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마이크론 실적 및 컨퍼런스콜이 주가 반등세에 정당성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엔비디아는 블랙웰 업그레이드 버전, 루빈 등 GPU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통해 딥시크로 인해 훼손된 엔비디아의 증시 장악력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