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청소년 고객 모시기' 총력…특화 상품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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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청소년 고객 모시기' 총력…특화 상품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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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금융권이 '청소년 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금융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서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청소년 고객 유치를 위해 전용 플랫폼을 만드는 등 금융 서비스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잘파세대의 금융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전후에 태어난 중고생의 경우 첫 금융거래를 시중은행에서 한 사례가 47.8%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잘파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쳐서 부르는 용어를 의미한다.

실제 중고생 중 46.2%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금융기관(인터넷은행과 유스앱)을 첫 거래 금융사로 택했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이들은 은행권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부모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받는 초등생과 2000년대 초반인 대학생의 경우 각각 61%, 81%의 비중으로 시중은행을 첫 금융거래사로 택했다. 

시중은행은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청소년 고객 유치 목적의 전용 디지털 플랫폼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미성년자의 저축을 활성화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리틀 신한 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플랫폼에서 자녀 및 통장 신규 정보를 미리 작성하면 신속하게 자녀 통장을 만들어주는 '미성년자 미리작성 서비스'다. 주식 등을 추천하는 아이상품추천 서비스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앱인 KB스타뱅킹에 청소년 고객 전용 서비스 'KB스타틴즈'를 도입했다. KB스타틴즈에서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인 '포켓'을 만들어 수수료 없이 송·입금할 수 있고, CU 편의점에서 충전 후 거래도 가능케 했다. 또 편의점, 올리브영, 다이소에서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포켓 전용 카드도 발급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아이부자' 앱을 운영해 청소년이 이 앱을 통해 용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용돈을 모으고·쓰고·불리고·나누는 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올바른 금융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밖에 자녀가 용돈을 요청하거나 미션을 통해 부모에게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부모 계좌를 보면서 주식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능 외에도 퀴즈 풀기, 걷기 챌린지 등 참여형 리워드 활동을 탑재해 재미와 금융서비스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우리은행은 청소년 전용 용돈관리 서비스인 '우리틴틴'을 새로 출시했다. 앱 내 '페어런츠 페어링'을 이용하면 부모가 은행 앱에서 자녀 계좌 거래를 조회할 수 있어 용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용돈을 보낼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앱에 청소년 전용 서비스 '틴즈'를 통해 만 14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 '나나(NANA) 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사도 청소년 대상 신용카드를 출시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청소년 대상 가족 신용카드인 '현대카드 틴즈(Teens)'를 내놓고, 편의점·커피 전문점·패스트푸드·대중교통 등의 영역에서 2%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청소년 자녀를 위한 '카드의정석 에브리 포인트(EVERT POINT)' 가족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다만 이들 카드는 월 최대 50만원 내에서 부모가 1만원 단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청소년 유해 업종에선 결제할 수 없으며, 이용 내역이 부모에게 실시간 알림으로 발송하는 서비스도 탑재했다. 

앞서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 2023년 6월 어린 자녀가 부모의 신용카드 한도액 내에서 함께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처럼 금융권이 청소년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잘파세대 유입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래 고객의 핵심이 될 청소년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10대 고객의 거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향후 충성고객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장기거래 고객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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