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DSC인베스트먼트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메타)이 한국의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수를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승세다.
DSC인베스트먼트는 3월14일 오후 2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15.57% 오른 5420원에 거래중이다.
메타는 지난해 9월부터 퓨리오사AI와 수차례 접촉하며 M&A를 논의 해왔으며, 최근 1조2000억 원 규모의 최종 제안서(Final Offer)를 공식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고 보도했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고 밝혔다.
메타는 그동안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했지만, 성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기술력을 갖춘 AI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선회 했다. 특히 퓨리오사AI가 개발한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가 HBM3(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를 탑재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점이 인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 된다. 지난해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 '핫칩스 2024'에서 퓨리오사AI가 기술력을 입증한 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지분 투자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 논의가 진행되면서 퓨리오사AI의 주요 투자사인 DSC인베스트먼트의 가치도 재조명 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퓨리오사AI의 프리A 투자 라운드에서 주요 지분을 확보 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후속 투자를 단행해왔다. 이번 M&A가 성사될 경우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자로서 높은 투자 회수(엑시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어, 최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퓨리오사AI의 창업자인 백준호 대표이사와 정부의 승인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AI 반도체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된 만큼, 정부의 판단이 인수 성사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퓨리오사AI가 국가 기술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어 정부의 개입 여부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퓨리오사AI 인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면서 AI 반도체 산업과 관련 투자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