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홈플러스 점포를 매입해 투자수익을 내고 있는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홈플러스 점포 임대를 통한 수익과 부지 개발을 추진해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려던 기업들의 입장에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소유주 MBK파트너스가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던 일부 점포의 경우 임대료 회수 불가 등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의 위기로 인해 관련 부동산 투자사 및 펀드를 조성한 기업들의 일부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홈플러스 5개 매장(울산남구·의정부·인천인하·대전문화·전주완산점)을 7000억원에 인수한 'DL그룹'을 비롯해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부동산 시행사 'MDM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 지분은 '대림'과 'DL이앤씨'가 각각 50%씩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보유한 점포의 경우 대부분 지방에 집중된 상황이다. 과거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릴 당시에는 개발을 통한 주상복합 및 주거시설 조성으로 수익성을 올리고자 했으나, 지방 시장 침체로 인해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인한 임대수익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매각작업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수위권 시행사인 MDM그룹은 홈플러스 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21년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리츠 '코크렙NPS제2호'로부터 홈플러스 10개 점포를 7900억원대에 인수했다. 세부적으로 홈플러스 가양·시흥·일산·계산·원천·안산점 등 10개 점포를 매입해 임대를 통한 수익과 폐점 후 개발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함이었다.
일부 홈플러스 점포는 영업을 종료하고 주거지역으로 용도전환을 통한 개발로 수익을 얻었지만, 몇몇 점포는 아직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향후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경우 임대료 지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의 채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리스 즉, 임대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기준 임대료 규모만 3조8501억원에 달하며, 1년이 지난 현재는 더욱 더 규모가 커졌을 것이란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경우 MBK파트너스 체제에 들어선 이후 보유한 점포를 매각한 후 해당 주체에게 임대료를 내는 '세일즈 앤 리스백' 형태로 운영을 해왔다"면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으로 인해 세일즈 앤 리스백으로 임대료 수익을 올리던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물음표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각을 추진했거나 개발을 계획한 건설사들 역시 해당 부지 처리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면서 "향후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절차 본격화 이후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