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사장
상태바
표현명 KT 사장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2년 02월 27일 08시 1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트워크 망 논란… 건전한 IT 생태계 조성 선례 돼야"
   
▲ 표현명 KT사장

자신을 '야간고객센터'라며 즐거워하는 사장이 있다. KT의 표현명 사장 말이다. 고객센터는 업무가 종료된 6시 이후면 당연히 상담이 어렵지만 표 사장 트위터를 통하면 원하는 답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언제부턴가 자칭, 타칭 붙은 별명이 이제는 야간고객선터로 통한다.

표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쏟아내는 '재잘거림'도 꽤 다양하다. '스마트폰 변경 시 내장된 전화번호 주소록 옮기는 방법'처럼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 새 광고, 새 요금상품 등을 소개한다.

꽤 시간이 많이 들고 귀찮을 법하지만 그만큼 소비자에 대한 애정(?)이 표출됐는지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다. 최근 '2G 종료', '네트워크 망 사용료' 문제 등으로 소비자 권익보단 회사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다.

'야간고객센터'를 자청한 표 사장이  KT의 마켓팅 구상은 어떤 모습인지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만나 직접 들어봤다.

◆ "네트워크 사용료 문제, 스마트시대의 과제"

Q. 최근 '네트워크 망 이용대가'를 놓고 삼성전자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삼성 스마트TV 접속이 5일간 차단되기도 했었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네트워크는 공공재인데 마음껏 쓰면 어떠냐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네트워크는 우리가 투자한 사유재산 입니다. 한해 투자비가 3조원을 넘게 들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2조원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스마트TV 사업자들은 '고속도로론'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용자에게 받아야지 차량 제조사가 내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 일반차량이 정당하게 톨게이트 비용을 내고 지나갈 땐 문제가 없지만 과적차량이 별도로 진입로를 내고 들어오는 것은 문제입니다. 이 차량이 휴게소에서 물건을 팔고 톨게이트 비용도 안 내고 빠져나가고 나면 유지보수는 누가 합니까. 결국 고속도로를 낸 사업자가 하는 것입니다. 톨게이트 비용을 낸 사람이 손해 보게 되는 거죠.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도 구글TV, 애플TV로 국내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네트워크 망 이용료' 부분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애매한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선례를 남기는지도 중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애플이 시도한 것처럼 건전한 IT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것을 한국이 먼저 해야 하고, 그것이 스마트시대의 과제입니다. 금방 끝나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소비자 피해 없이 플레이어들 간 공통 컨센서스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확실합니다.

Q. KT 전체 이동통신 고객의 50%가 스마트폰 고객이라고 하던데요.

== 스마트폰을 도입한지 불과 2년 2개월 만에 스마트폰 고객이 50%를 돌파한 것은 KT의 탁월한 스마트폰 경쟁력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스마트 리더쉽과 토털 네트워크, LTE 워프 서비스로 4G LTE 시장에서 KT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Q. 스마트기기의 확산 등 시대가 빠르게 변화돼 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KT의 '클라우드 시스템',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이 눈길을 끕니다. 소개한다면요.

== IT도 필요한 만큼 빌려쓰는 시대가 됐습니다. 과거 저장장치를 따로 뒀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에 데이터를 업로드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내려받는 것 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클라우드에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클라우드 시대'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저장장치, 별도의 서버 없이도 IT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그 사례로 KT의 음악서비스 '지니'를 들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대의 도래로 음악을 들을 때 과거 음악 사이트와 매장 등을 통해 소비자에 전달됐던 것이 클라우드에 저장해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3G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KT는 3G, 와이파이, 4G 와이브로, LTE를 모두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클라우드 기술로 용량 증대 및 품질 향상을 실현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고품질 동영상, 음악, 멀티미디어, 실시간 비디오 서비스 등을 버퍼링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Q. 4G LTE에선 후발주자로 나섰습니다. 후발주자로서 불안함이 있었을 법도 한데 어떻습니까.

== KT LTE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워프(WARP)'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그만큼 빠르고 균일한 서비스 제공에 자신있다는 뜻입니다. 타 통신사들보다 조금 늦게 발을 내민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 퀄리티가 중요하지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KT의 LTE 주파수 1.8GHz는 글로벌 공용이 가능합니다. 1.8GHz 대역이 현재 가장 보편적인 주파수가 돼 일단 국제무대에서 통용하는데 유리합니다. 전세계 350여개 사업자들이 갖고 있고 현재 9개국 10개 사업자가 LTE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LTE 로밍에 있어 중요 주파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이미 1.8GHz로 10여년 서비스를 운행해 오지 않았습니까. KT LTE에 이 노하우를 접목하면 타사 대비 굉장히 많은 강점을 가질 것입니다. 특히 KT의 LTE는 기존 3G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센터)에 분리화, 집중화에 이은 3단계 가상화 개념을 더해 최대 144개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 입니다. KT가 전세계 추세에 발맞춰 앞장 서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KT LTE 후발 걱정? 퀄리티가 중요하지 누가 먼저가 중요하지 않다"

Q. 해외진출이 눈길을 끕니다. 그만큼 한국의 통신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뜻일 것 같습니다. 해외사업 계획은 무엇입니까.

== KT 와이파이 기술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차이나모바일 홍콩의 시범망을 구축한 것처럼 KT의 기술이 해외로 수출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에 KT가 앞장서고 싶습니다.

KT는 27일부터 3월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GSMA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2'(GSMA Mobile World Congress 2012)에 참여해 주력 서비스와 각종 신기술을 선보입니다.

전시장 내 주요 장소에 올레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고 글로벌 주요 통신사와 함께 M2M(사물지능통신, Machine to Machine) 서비스를 선보이는 '커넥티드 하우스(Connected House)'를 구성하는 등 글로벌 협력강화를 하는 셈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각국의 통신장관 및 정부대표, 통신업계 수장 등 VIP들이 KT의 프리미엄 화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특히 와이파이 핸드오버 특허 기술이 적용된 '와이파이 릴레이' 서비스를 제공해 컨퍼런스 룸을 이동해도 끊김이 없는 등 KT의 앞선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통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국내 파트너사와 손 잡고 글러벌 협력을 가혹화해 우수한 국내 기술이 세계인에게 주목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 김경한 발행인(좌)과 표현명 KT 사장

Q. 애플이 오늘날 세계를 재패한것은 단순히 하드웨어 개발 보급보다 소프트웨어인 앱시장을 파격적으로 오픈시킨것에세 찾을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이런분야에 무선통신 선도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기기생산의 선진국은 될지 몰라도 전세계를 아우르는 앱시장의 강자가 될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단 대학생들이나 젊은사람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각이 사업에 반영될수 있도록 절차를 만드는 일에 매진해왔습니다. 국회나 언론에서 KT가 계열사 늘리고 공룡기업으로 변해간다고 비판하시는데 실은 만드는 계열사 대부분이 앱의 활성화와 관련된 회사들입니다. 이런 노력이 함께 기울여지지 않으면 지금같은 기형적 무선선진국의 모습을 뛰어넘을수 없다고 봅니다

Q. 트위터를 즐겨하시고 팔로우들도 많다고 소문나 있습니다. 

= 저도 애초부터 전문가는 아니었고 아이폰을 국내에 판매한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관심갖고 시작한 것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먼저 30분이상 저에게 온 트위터에 답을 쓰고 출근 준비를 합니다. 그러니까 매일 바쁘지요(웃음).

50대이상 장년층은 트위터나 소시얼 컨뮤니케이션이 어렵다고들 하시는데 실은 그렇지 않아요. 직원이나 자녀들에게 묻고 하루만 연습하며 누구나 전문가가 될수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유행도 달라집니다. 스마트폰은 그런 유행의 한 변화로 볼수 있고 당연히 그걸 따라가면서 배우고 즐겨야 하지 않겠어요.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시작하시면 됩니다

◆ 표현명 KT 사장은?

표현명 KT 사장은 고려대학교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지난 2001년 KTF 경영기획담당으로 KT에 몸을 담은 그는 마케팅부문장 등을 역임한 이후 2010년 부터 KT 사장직을 맡고 있다.

대담- 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발행인

정리- 김한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