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독감 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영유아의 독감 재확산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유아는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는 대표적인 연령군인만큼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신속한 치료제 투여를 통해 확산 방지를 권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GC녹십자의 독감 치료제와 백신을 비롯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한 관련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부터 독감 유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영유아층에서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1월 기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연령별 독감 환자 수를 살펴보면 1~6세 연령층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분율은 1000명당 8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유아층에서 독감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해 상용화되고 있는 독감 치료제와 백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로는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가 있다. 이 치료제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생후 6개월 이상 2세 미만 영유아 투여 적응증을 획득했다.
페라미플루는 2010년 출시된 정맥주사용 독감치료제로, 1회 투여 방식으로 A형과 B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다.
해당 적응증 확대는 원료사 바이오크리스트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연령 확대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적용됐다. 국내 주사 제형의 독감치료제 중 해당 연령대의 허가 승인을 받은 건 최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정맥주사 제제인 페라미플루는 단 1회 투여만으로도 효과를 발휘해, 치료 과정에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경구용 제제는 5일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지만 영유아 환자의 경우 약 복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맥주사 방식이 치료 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치료제 외에도 영유아 적응증을 확보한 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벨런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씨플루쿼드리벨런트는 2018년 식약처로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만 3세 미만에 해당하는 영유아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출시된 4가 독감 백신 가운데 6개월 이상 모든 연령대에 접종이 가능한 첫 사례가 됐다.
GC녹십자와 함께 독감 백신 시장에서 양대산맥을 이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0년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영유아 적응증을 획득했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백신 제품으로, 2020년 식약처로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만 3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접종 허가를 승인 받아 전 연령층에서 접종이 가능해졌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방식을 통해 해당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 남반구의 품목 허가를 받아 수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의 4가 독감 백신 '박시그리프테트라' 역시 생후 6개월 이상의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접종이 가능한 백신으로 국내 시장에서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