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학교 제7 학생생활관에 입주하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 성동구 제공]](/news/photo/202503/635346_550874_4450.jpg)
컨슈머타임스=김동역 기자 | 서울 성동구는 대학가 월세 지속 상승으로 학생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 학기 신축 기숙사 입주를 시작한 한양대학교 일대의 월세는 두드러진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4일 밝혔다.
성동구가 관내 소재하는 한양대 인근 소형(33㎡ 이하) 임대주택의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24년 1월 대비 월세가 58만3000원에서 55만4000원으로 내려 상승률이 마이너스 5.0%를 기록했다.
최근 대학가 주변 월세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성동구의 선제적인 청년 주거 정책이 소형 주거 임대 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의 숙원이었던 한양대 신축 기숙사가 완공되어 3월 새 학기 입주를 시작함에 따라 기숙사 추가 입주가 학생들의 월세 수요 분산으로 이어진 것이다.
앞서 2015년 한양대 측은 서울시 주요 대학보다 낮은 기숙사 수용률로 인해 학생들의 주거난이 심각해지자 기숙사 신축을 계획했으나 원룸 운영을 생계 기반으로 삼고 있던 주민들이 생존권 위협을 우려하며 반대에 나섰다. 경제적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한양대 학생들도 기숙사 건립 촉구를 위한 농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성동구가 조정자로 나서 해법 모색에 나섰다. 논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19년 3월 기숙사 신축과 지역 임대 시장 안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성동한양 상생학사'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성동구와 한양대, 임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력해 공실 우려가 있는 소형 임대주택을 학생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H의 경우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보증금 2900만 원을 연 1%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성동구와 한양대가 매달 15만 원의 주거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형태다. 입주 학생은 보증금 100만 원과 면적별 월 임대료 20~30만 원, 주택도시기금 이자 약 2만5000원과 관리비, 공과금을 부담하면 된다.
이에 더해 LH공사에서 수리비를 지원해 화재대비 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성동구와 소방서가 협업해 화재안전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CCTV 비상벨 등 보안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설 안전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한양대 학생생활관 신축으로 기숙사 정원이 기존 2184명에서 1198명이 늘어난 3382명으로 확대됐다. 2024년 10.9%였던 기숙사 수용률도 2025년 16.4%로 높아지며 더 많은 학생이 주거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한양대 기숙사 건립은 대화와 설득으로 결실을 맺은 '성동한양 상생학사'와 더불어 대학가 월세 안정화 및 학생들의 주거권 안정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청년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발전을 함께 이끌 수 있는 상생형 맞춤 주거 지원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