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의 전설'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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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의 전설'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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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0세…국내 프라모델 대중화의 일등 공신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사진=연합뉴스]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프라모델(플라스틱 모델)의 전설'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고인은 1970∼1980년대 초등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어했던 프라모델을 만든 주인공이다.

2일 유족들에 따르면 김순환 회장은 지난 1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이후 1969년 9월1일 교직 생활을 그만두고 서울 돈암동 집 마당에 회사를 차렸다. 나중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법인 등록을 하고 '아카데미과학교재사'(이후 '아카데미과학')라고 이름을 붙였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플라스틱 모형 만들기가 취미였던 고인은 처음엔 외국 만화책을 보고 잠수함, 탱크, 배 같은 걸 만들다가 나중에는 설계도나 정밀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아카데미과학은 1970∼1980년대 정교한 프라모델 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국내에서 프라모델을 대중화시켰다. 특히 '타이타닉' 모형은 이 회사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50만개 이상 팔았다고 고인은 회고한 바 있다. 

아카데미과학은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됐고,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완구 쇼에서 1990년 이후 매년 '올해의 모형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2대 김순철, 3대 구제환 사장을 거쳐 현재 고인의 아들인 김명관(55)씨가 운영하고 있다. 본사는 서울 성북구 삼선교를 거쳐 경기도 의정부시에 자리 잡았다.

유족은 부인 채수경씨와 1남2녀(김혜정·김수정·김명관)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4일 오전 7시, 장지 분당추모공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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