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식품·외식업계 '가격인상'…소비자 부담 한동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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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도 식품·외식업계 '가격인상'…소비자 부담 한동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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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커피·맥주·음료값 '인상'…정부, 업계에 '물가안정 기조' 동참 요청
업계 "환율 올라 '원가부담'"…소비자단체 "물가상승에 편승 감시해야"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이달에도 식품·외식업계의 제품과 메뉴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업계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 움직임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달 1일 부로 빵류 94종과 케이크 16종 등 110여 종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앞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도 지난달 10일 제품 가격을 약 6%씩 인상했고, 삼립도 포켓몬빵과 보름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린 바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원두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전날 캡슐 커피 가격을 개당 최대 81원 올렸고,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4일 아메리카노 가격을 400원 올리는가 하면, 같은 날 더벤티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벤티 사이즈) 가격을 200원 올린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와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메뉴 가격을 올리자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도 지난달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주류업체 롯데아사히주류는 전날 맥주 가격을 최대 20% 올렸고, 제과업체 빙그레는 전날 부로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웅진식품도 같은 날 하늘보리(500㎖) 등 차 음료 제품 가격을 10% 올렸고, 자연은 시리즈와 초록매실(500㎖) 제품 가격을 9.3% 인상했다.

 

이처럼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발언을 듣는 식품업계 관계자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의 발언을 듣는 식품업계 관계자들.

는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식품·외식업계에 협조를 요청해 왔다.

송미령 장관은 지난달 11일 식품사 17곳 대표·임원과 만나 "식품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어려운 때를 다 같이 극복한다는 입장에서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박범수 차관은 같은 달 25일 외식업계 간담회를 열어 "물가로 논란도 많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뵙자고 했다"며 "(업체의) 수익이 줄어 가격을 올리고, 이에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인해 외식업계 전체가 불황의 늪에 빠질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반복되는 요청에도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커피 원두, 코코아 등 일부 식재료 가격은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외식기업은 식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원가 압박이 커지게 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를 언급하면서 "식자재뿐 아니라 포장재 가격도 급등했고 에너지 비용, 물류비 상승 등도 겹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소비자단체에서도 먹거리 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심해질까 걱정된다"며 "환율 상승으로 기업의 어려움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물가 상승에 편승하는 부분이 없는지도 감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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