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 대표이사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나 대표가 취임 이후 한화손보를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선보인 여성에 특화된 보험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회사를 호실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5% 오른 38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은 전년 대비 9.4% 오른 7410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손보가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여성 전문 연구소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이하 펨테크연구소)를 중심으로 출시한 여성 고객에게 특화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시리즈 등 고가치 상품 중심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손보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1.0'을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여성 생애주기에 맞춰 연령대별 보장 요구를 반영한 특화 상품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펨테크연구소가 임신·출산·폐경 등 여성 고유의 생리현상과 유방암, 갑상선암, 난소·자궁암 등 여성들의 대표적인 질환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신규 보장과 서비스를 담아 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한화손보가 펨테크연구소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출산지원금' 특약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으며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배타적사용권은 일정 기간 다른 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독점적 판매권을 제공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배타적사용권 제도 시행 이후 손해보험업계 장기보험 영역에서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건 한화손보가 최초다.
한화손보는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단순 보험상품 외에도 여성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여성 암 경험자와 보호자에게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치유와 성장을 제공하기 위해 '우먼 힐링 LIFE(라이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와 커리어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여성 웰니스(건강하고 행복한 상태)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화손보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복귀 의지는 높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암 경험자·보호자에게 △사회복귀 경험 사례 △커리어 관리 △복귀를 위한 필수 관리법 등을 공유해 실질적인 지원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손보가 이처럼 여성을 위한 보험상품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나 대표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선보인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으로 관련 시장을 선점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 대표는 2023년 3월 22일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선보인 여성 특화 전략을 통해 회사를 창사 이래 최대 손익으로 이끌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손보는 나 대표의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5052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손보는 지난 3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나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나 대표의 연임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의 삶 전반에 걸친 고민을 듣고 이를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려 노력했다"라며 "'여성을 가장 잘 아는' 그리고 '여성의 시작에 힘을 더하는' 한화손보의 브랜딩 방향성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보험 소비자로서의 여성의 역할 및 보장 수요가 크게 변하고 있다"라며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상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