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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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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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목표는 혁신 확산"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 대표가 '토스 10주년'을 맞이해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 동안 새로운 출발선에 선 토스가 어떤 목표를 설정했는지에 대해 밝혔다.

이승건 대표를 만나 토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 토스가 문을 연 지 10년이 됐는데?

== 토스 앱을 10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 간편 송금 서비스를 런칭했는데요. 2015년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앱이 널리 퍼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다른 풍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사용자가 상대방의 연락처를 선택하고 금액을 입력하면 아주 간단한 인증만으로 송금을 완료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뵀습니다.

기존 업체들은 제도적, 기술적, 산업적으로 이미 가능한 기술 기반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는데요. 토스가 혁신을 발명하는 과정에서 타 기업과의 차이점은 접근 방식이 달랐고 간단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을지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화면을 실제로 반영시키는 데 거의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유권 해석도 받았죠. 당시 한국에서는 투자 유치가 불가능했던 핀테크 분야이기에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든 도전의 끝에 간단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런 혁신의 과정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토스는 매일매일 새로운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는 '혁신의 확산'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진짜 중요한 혁신의 완성은 혁신의 발명이 아니라 그것을 모두가 사용하게 되는 확산 그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저희의 지난 10년간의 여정이었던 것 같아요.

Q. 혁신을 강조했는데 토스가 최초로 내놓은 서비스나 특허가 있는지?

== 계좌 개설이나 대출 개설 시 비대면 화면에서의 '1원 인증'은 토스가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편 송금 서비스를 처음 냈을 때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이 이런 인증이라고 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도록 어떤 금융실명제법상의 내용이 적용되기 전에 특허를 냈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토스는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못 하게 막은 적이 없습니다.

또 하나는 '신용 점수 조회 서비스'입니다. 무료·무제한으로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용등급이나 신용 점수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벌써 2400만명이 사용하고 계시는데요. 대출을 실행하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전에 미리 알고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대출을 갑자기 실행해야 할 때 할 수 없는 등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토스만의 서비스를 넘어서 대부분의 금융 앱이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그런 기능이 됐습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 토스는 지난 10년 동안 묵묵히 해오고 제일 잘해왔던 과정들을 앞으로 100년 동안 반복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금융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모든 일상의 영역을, 온라인에서의 경험이 아니라 오프라인의 경험까지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이 아닌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도 다가가는 그런 100년에 집중하는 기간이 될 것 같습니다.

토스가 금융에 많은 분야를 커버하는 것을 넘어서 일상의 많은 부분들을 커버하는 슈퍼 앱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입니다.

토스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 기술과 시스템, 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스가 10년 전 시작할 때 가지고 있었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은 그런 기능과 기술 등을 전면적으로 외부에 공개할 것입니다.

토스 내부 팀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기술들도 타 사들도 원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토스는 향후 5년간 스타트업에 1조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투자뿐만 아니라 토스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마케팅비, 소프트웨어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운영자금을 포함한 지원책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혁신이 소비자들에게 확산하는 그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100년에 관한 이야기는 이 세 마디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금융을 넘어선 일상,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로 이 세 가지 꼭지가 앞으로 토스가 100년 동안 집중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Q. 기업공개(IPO)는 언제쯤?

== IPO는 어떤 면에서는 토스가 글로벌 기업이 된다고 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첫 기업으로서의 행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IPO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들이 너무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 앞으로 100년을 위한 도전을 새롭게 세운 만큼 떨리고 설레고 과연 또 해낼 수 있겠느냐는 두려움이 앞서는데요. 토스가 10년 동안 해낸 일에 비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큰 노력을 할 테니까요. 긍정적인 시선에서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고, 저는 또 제 자리에서 토스가 이 기회를 허투루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이승건 대표는 198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8번의 창업 실패를 딛고 토스를 성공시킨 인물로 치과의사 출신이라는 특이한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2020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맡았으며 2021년에는 세계경제포럼 WEF 차세대 지도자, 제2회 포니정 영 리더상을 받은 바 있다. 일을 위해 친구, 연애, 결혼도 반쯤 포기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워커홀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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