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연초 수주 '광폭 행보'…도시정비 분야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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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연초 수주 '광폭 행보'…도시정비 분야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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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조감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조감도.[삼성물산]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삼성물산이 연초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재개발 대어 용산구 '한남4구역' 획득을 시작으로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 등을 차례로 수주하며 일감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이에 다음달 진행될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사업 수주전까지 승리해 올해 목표한 '신규수주 5조원'이란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넘어섰다.

이 사업은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총 9개동, 867가구와 근린생활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 규모는 4544억원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일대에 맞닿은 '한양3차 아파트' 재건축 역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계약 체결이 유력해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주목 받았다.

이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한강변 입지로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당시 현대건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삼성물산은 이후 올해 펼쳐질 강남권 주요 입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목표로 내건 신규수주 5조원을 향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수주 실적을 앞세워 반포 일대에서도 시공권 획득을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이 삼성물산에 시공사 수의계약을 맺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마치면서 사실상 일감확보에 성공했다.

앞서 이 단지는 두 차례 경쟁 입찰에 나섰지만 두 번 모두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곳 역시 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에 달하는 '메머드 급'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신반포 4차의 사업 시공권 획득이 공식 확정될 경우 삼성물산은 단숨에 '신규수주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다음달 입찰을 마감하는 잠실우성 1·2·3차와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수주전 참여 여부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업장의 수주 일정이 비슷해 한 곳만 주력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조금 더 수주전 참전에 무게가 실리는 곳은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이다.

이 곳은 GS건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공을 들인 단지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삼성물산도 최근 단지 인근에 광고물 등을 설치하면서 수주전 참전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단지는 잠실동 일원 12만354㎡ 용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약 1조 6942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프로젝트'다. 

잠실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양사의 역량을 결집한 총력의 수주전이 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이 단지 수주에 성공하고, 현재 수의계약으로 전환이 이뤄진 2400억원 규모 강서구 '방화 6구역' 재건축 시공계약까지 마무리할 경우 올해 목표한 5조원 신규수주를 채우게 된다.

이후 벌어질 '여의도 대교' 등 대형 사업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올해 국내 건설사 신규수주 1위 자리까지 굳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물산이 예년과 비교해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면서 빠르게 일감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초 한남4구역 수주전 승리에 이어 다양한 사업장을 확보하며 올해 신규수주 6조원 돌파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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