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9조5000억원 상조시장 진출…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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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9조5000억원 상조시장 진출…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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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추진…코웨이, '코웨이라이프솔루션' 설립
고령화 사회 맞춰 상조 수요 '급증'…업계 경쟁 격화·시장 재편 등 전망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웅진과 코웨이 등 중견기업들이 9조5000억원에 가까운 상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상조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상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 간 경쟁 격화는 물론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17일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 파트너스로부터 부여 받았다.

인수 대상 지분 규모는 VIG파트너스 보유 물량과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을 발동하면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을 더한 것으로 사실상 100%에 가까운 물량이 해당한다.

프리드라이프는 작년 3월 말 기준 선수금 2조3000억원을 보유한 '상조업계 1위' 기업이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상조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웅진은 교육·정보기술(IT)·레저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의 영업 인력과 전국 판매망이 통합되면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이 구축된다는 게 웅진 측 설명이다.

웅진 관계자는 "교육, IT, 레저 등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제품과 상조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다각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앞서 코웨이도 작년 10월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며 상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코웨이가 렌탈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월 납입금을 받는 상조산업은 렌탈 사업과 유사한 구독 경제 모델을 갖고 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렌탈·상조 결합상품인 '코웨이 라이프 599'와 '코웨이 라이프 499'를 시범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파일럿 형식으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며 "오는 상반기 안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장례를 넘어선 생애주기 전반의 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업들이 잇달아 상조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 맞춘 상조 수요 급증 때문이다. 

특히 선불식 상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는 작년 3월 말 기준 9조4486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4년 만에 60%가량 급성장했다.

프리드라이프(2조3000억원)가 가장 규모가 크고, 보람상조(1조4800억원), 교원라이프(1조3300억원), 대명스테이션(1조2600억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10개 사가 선수금의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우량 기업들의 진입으로 영세 업체들은 타격을 받아 업계 재편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위권 업체들도 멤버십 혜택이나 전환 서비스 등 차별화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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