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성수동 부지 개발 체제' 전환…부동산 개발업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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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성수동 부지 개발 체제' 전환…부동산 개발업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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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조감도.[서울시]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조감도.[서울시]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삼표그룹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며 개발 체제에 돌입했다.

삼표그룹은 이번 대형 프로젝트로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다.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외국인 전문가를 리더로 선임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도 단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3년 12월 본격 착수한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를 완료하고 19일 민간 측에 협상 완료를 공식 통보했다.

시는 삼표산업 등 민간과 성수동 일대 삼표시멘트 공장 부지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삼표그룹은 이에 발 맞춰 '성수 프로젝트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개발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표그룹은 주력인 시멘트, 레미콘 등 건자재 사업 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부동산 개발업'은 로봇 주차와 더불어 삼표그룹의 신성장동력의 양 축 중 하나로 꼽힌다.

삼표그룹은 지난 2018년 '에스피에스테이트 설립'을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업에 발을 들였다.

당시 삼표그룹이 세운 주요 전략은 '계열사 부지 개발'이다. 서울 시내 알짜입지에 자리 잡은 공장과 창고 부지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내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미 삼표에너지 부지를 개발하는 '수색 프로젝트'가 착공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의 본격화를 알렸고, 성수동 부지 프로젝트는 이러한 사업에 '방점'을 찍을 핵심사업지로 꼽힌다.

성수동 프로젝트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32년 완공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투시도.[서울시]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투시도.[서울시]

77층 랜드마크 건설 등을 위해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기도 했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등이 협약을 통해 시설을 순차적으로 철거했다. 이후 사업 진행이 속도를 내지 못해 공터로 남았고, 2022년부터는 공연 등이 진행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 2023년부터 사업의 방향성이 잡혔고,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은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최초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23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해 '부르즈 할리파'(두바이)와 '63빌딩' 등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설계한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일'(S.O.M)사를 선정했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단순한 개발을 넘어 공공기여를 통해 서울숲 인근을 변신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실제 삼표그룹의 공공기여 부분은 서울숲 일대 리뉴얼을 통한 종합적인 재정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올해 상반기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 공모'를 통해 서울숲과 주변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최근 업무시설이 급증하고 있는 성수지역 내 문화, 공연 시설 등 부족시설 확충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삼표그룹 입장에선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위해 삼표그룹은 조직구성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표그룹은 35명 규모의 성수 프로젝트팀을 신설함과 동시에 팀을 이끌 리더로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로드리고를 영입해 자리를 맡겼다. 삼표그룹이 부동산 개발 사업 리더로 외국인을 앉힌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성수 프로젝트에 대한 중요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표그룹의 경우 지난 8년여간 부동산 개발 분야에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으나, 최근 수색을 시작으로 개발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성수의 경우 서울시와 민관 협력을 통한 대규모 프로젝트이자 랜드마크급 개발로 상징성을 더하는 만큼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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