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사, '탈배달앱' 가속…'자사앱' 강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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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사, '탈배달앱' 가속…'자사앱' 강화 총력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5년 02월 1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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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사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脫)배달앱'을 외치는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에게 자사앱을 대체재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사앱을 활성화해 점주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나아가 고객 데이터까지 손에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9년 자사앱 출시 이후, 꾸준한 서비스 개편 및 시스템 연동 호환성 강화를 통해 편의성을 확대하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자사앱 누적 회원수는 620만명으로 전년(530만명) 대비 90만명(17%)이 늘었다. 2021년 254만명에서 2022년 400만명으로 57.5% 급등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자사앱 주문 비중도 전체의 약 13% 수준으로 늘었다. 2023년(10%) 대비 3%p 상승하는 등 자사앱 이용률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교촌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자사앱 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시 포장 할인 혜택, 신메뉴 출시 기념 할인 이벤트 등 교촌앱을 애용하는 '충성고객'만을 위한 혜택도 선보이고 있다. 자체 멤버십을 운영해 등급을 3단계로 나누고 이에 따른 할인 및 제품 증정 쿠폰, 생일 쿠폰 및 포인트 적립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퀵오더 기능을 비롯해 앱 메인 화면에서 교환권 등록·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용자 환경'(UI)을 직관적으로 개선해 고객 편의성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bhc 치킨은 송호섭 대표가 직접 나서 자사앱 강화를 약속했다. 

송 대표는 지난 5일 진행된 가맹점주들과의 첫 정기 간담회에서 "자사앱, e쿠폰, 매장 활성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가맹점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 문제로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자사앱을 강화를 통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뿌링클 프로모션' 등 자사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한 이후, 전체 매출 대비 자사앱 매출 비중도 5%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자사앱을 통한 주문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호섭 다이닝브랜즈 대표(오른쪽)는 지난 5일 수도권 가맹점주협의회와 간담회 자리에서 자사앱, E쿠폰, 매장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사진 = 다이닝브랜즈그룹]
송호섭 다이닝브랜즈 대표(오른쪽)는 지난 5일 수도권 가맹점주협의회와 간담회 자리에서 자사앱, E쿠폰, 매장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사진 = 다이닝브랜즈그룹]

이를 위해 이번주 중 신규 자사앱도 선보인다. 신규 앱은 멤버쉽 서비스와 퀵오더 기능을 추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는 비회원제로 주문(배달·포장) 기능만 제공됐으나, 새롭게 선보일 앱에서는 회원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멤버십 등급에 따른 할인쿠폰 제공 등 다양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bhc 회원 멤버십은 △뿌린이 △뿌렌즈 △뿌리미엄 등 총 3단계로 운영되며, 최근 3개월간 구매 횟수 및 주문 금액에 따라 등급을 산정한다. 등급은 매월 갱신될 예정이다.

자주 시켜 먹는 메뉴를 앱 메인 화면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퀵오더 기능도 도입한다. 또 핸드폰 번호만으로 선물하기와 E교환권 등록 및 사용이 가능해진다.

향후 주요 스포츠 경기 같은 빅데이에 맞춰 사전에 메뉴를 예약할 수 있는 '사전 예약 기능'과 테이블에서 바로 주문 가능한 '테이블 오더' 기능도 추가로 구현할 계획이다. 

BBQ 역시 자사앱 회원수를 400만명까지 늘리며 앱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BBQ는 2020년 8월 유튜브 예능 '네고왕'을 통한 자사앱 가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행사 이전 30만명 수준이던 회원수는 260만명까지 급증했다.

이처럼 치킨 3사가 일제히 자사앱 강화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맹점주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자사앱 이용 시 별도 중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다양한 자체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다양한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앱을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배달앱 수수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앱 기능 개선, 다채로운 프로모션과 멤버십 혜택 강화 등 고객 만족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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