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중앙)가 지난 4일 경기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포스코이앤씨]](/news/photo/202502/633263_548645_5820.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지난해 4조7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조3000억 원 규모의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넘지 못한 '신규 수주 5조원' 금자탑을 세울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6일 진행된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두산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날 투표는 조합원 2027명 중 1834명이 참여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1333표를 획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비 규모가 최소 1조3000억 원에 육박하는 성남 일대 '초대어급' 사업으로 꼽힌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손에 꼽을 정도의 대규모 정비 사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 이름을 '더샵 마스터뷰'로 제안하며 평당 공사비 698만 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조합 사업비 8900억 원을 조달하면서 그 중 2400억 원을 무이자 조건으로 제공하기로 했고, 포스코그룹의 역량을 동원해 최고급 자재와 마감재를 사용키로 약속하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이번 수주전 승리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수주한 서울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공사비 1560억 원)을 더해 올해 약 1조4560억 원어치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올해 신규 수주액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앞선 회사는 GS건설(2조614억 원)과 삼성물산(1조5695억 원) 등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초대어 급으로 평가받는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올해 목표한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5조 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동안 정비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강자로 군림해 왔다.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신규 수주액 4조 원 이상을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5조 원을 돌파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고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 승리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앞으로 있을 원도심과 구도심 일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남시 중원구 일대 구도심이 재개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할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에 '더샵' 브랜드 깃발 꽂기'를 성공하면서 조합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외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신규 수주에 고삐를 더욱 조일 것이란 전망이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 승리 직후 포스코이앤씨는 전담부서를 서울 방배15구역으로 즉시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배15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 지하 3층~지상 25층 1688가구 아파트와 함께 상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 7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곳은 방배 일대 마지막 정비 사업지로 대형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곳이다.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공고를 앞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쟁쟁한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총력을 다해 수주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방배동 D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방배15구역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 되면서 건설사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라며 "특히 포스코이앤씨가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를 시작으로 올해 시공사 선정이 예고된 서울시내 굵직한 사업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다.
올해 압구정 4구역을 비롯해 용산정비창 1구역, 성수 제2구역 등 한강변 '대어급'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숙원인 '신규수주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몇 년 간 정비사업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면서 "올해 '주택통' 정희민 대표체제 출범 이후 더욱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수주 5조원이라는 확실한 목표와 동기부여가 있는 만큼 올해 적극적인 수주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포스코이앤씨는 서울시내 알짜로 불리는 정비사업장 수주전에 앞으로도 계속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