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잠실 일대 부동산의 모습.[연합]](/news/photo/202502/633038_548421_4259.jpe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서울시가 강남과 잠실 일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해제한 가운데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토허제 해제 직후 잠실과 강남권 일대는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지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돌고 있는 반면 기대를 모았던 여의도와 목동 일대가 허가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이들 지역에서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2일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4개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가운데 291곳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반면,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 등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밀집한 곳과 공공재개발 34곳 및 투기과열지구(강남3구, 용산구) 내 신속통합기획(재건축, 재개발) 14곳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와 관련해 지역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과 삼성, 대치, 청담 일대는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부는 반면, 구역 해제가 예상된 여의도와 목동 일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번 토허제 해제로 가장 수혜를 입은 지역은 '잠실'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미 지난달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잠실 일대는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졌다. 이후 12일 기준으로 토허제 해제가 확정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의 설명이다.
잠실동 L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토허제 지정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매물 호가가 1~2억원 정도 늘었고, 매물을 아예 거두는 사례도 많았다"면서 "토허제 해제 이후 완전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함께 토허제가 해제된 청담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호가도 최대 2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허제 해제 이후 전세를 끼고 매매가 가능한 이른바 '갭투자'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란 의견도 나온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갭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이 높은 잠실, 청담 일대 아파트 단지들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돌았으나, 구역에서 제외되며 실망감이 커진 모습이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모습.[연합]](/news/photo/202502/633038_548422_4349.jpeg)
반면, 토허제 해제가 기대된 여의도와 목동 일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 몇 년간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남권 일대 일부 재건축 단지는 토허제가 해제됐음에도 이들 지역 일대는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형평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목동 G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강남과 잠실권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토허제 해제가 되고, 투기수요가 거의 없는 목동은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토허제 해제 기대가 사라지면서 매수 문의 역시 끊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토허제 해제로 부동산 수요가 강남과 잠실 등지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의 학군지로 꼽히는 목동의 수요가 강남 대치 등으로 일부 고개를 돌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또한 잠실권 일대 준신축 아파트 들의 갭투자 수요도 어느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