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멕시코·캐나다 '관세 리스크' 타격 가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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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멕시코·캐나다 '관세 리스크' 타격 가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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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한 달간 유예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업체 중 가장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 중 기아가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다른 완성차업체에 비해 미국 수출분이 적다. 관세 부과로 경쟁업체의 차량 가격이 오를 경우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 일본 도요타·혼다·닛산, 독일 폭스바겐, 다국적 기업인 스텔란티스 등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아가 미국 접경 누에보레온 주에 기아 멕시코 공장을 운영 중이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생산분의 대미(對美) 수출량은 GM이 71만2000대로 가장 많았고, 포드(35만8000대), 닛산(31만5000대), 스텔란티스(31만4000대), 폭스바겐(28만7000대), 도요타(22만8000대), 혼다(21만1000대), 기아(15만1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는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둔 완성차업체 중 미국 수출량이 가장 적었다. 수출 차종도 'K4(포르테)' 하나에 불과했다.

또한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산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완성차업체 중 가장 낮았다.

이 비중은 폭스바겐이 49%로 가장 높았다. 멕시코 생산분 절반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뜻으로, 관세 부과 시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닛산(34%), GM(26%), 스텔란티스(24%) 등이 뒤를 이었다.

도요타와 혼다의 비중이 각각 10%, 15%로 가장 낮았지만, 이들 기업은 캐나다에도 생산공장을 보유해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미국 판매 중 멕시코 비중이 0.4%로 전통 완성차업체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관세에 따른 타격도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판매의 한국산 비중은 67%로 매우 높다. 다만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한국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도 큰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로 미국 내 경쟁모델 판매가격이 상승하면 현대차그룹이 일부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간 1천700만대 시장 중 멕시코산 물량은 280만대로 수입의존도는 16.5%"라며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OEM(제조사) 중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비중이 가장 작아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도 "현대차는 전통 완성차업체 중 관세 리스크가 가장 적다"며 "관세 부과로 경쟁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 일부 반사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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