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맞아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며 '2500선'에 안착했지만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이 열리는 20일(현지시간)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및 물가 상방 압력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가지수의 변동성 국면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트럼프의 '행정 명령(관세) 서명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로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에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기 초반에는 트럼프가 대외적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가 실제로 매월 2~5%의 점진적 보편관세 부과를 고려하는 등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트럼프와 협력하거나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조선, 방산, 엔터테인먼트'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조선 및 방산 업종은 지난해 트럼프 수혜주로 지목된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예산국(CBO)가 발표한 미 해군의 '2025 건조 계획'에 따르면 미 해군은 군함수를 현재 295척에서 2054년에 39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가 조선업종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 시점에서 미 해군의 군함 확대 계획은 국내 조선 업종 및 군함관련 방산 업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를 일부 회피할 수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콘서트 매출은 서비스 소비고,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재화인 앨범 및 MD 제품은 소비자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며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에 따른 시장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SK하이닉스, 한화오션, HD현대일렉트릭 등 반도체·조선·전력기기 분야 주력 수출 종목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고환율 환경 하에서 매출 서프라이즈가 발생하면 주가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27일부터 장기 휴장에 돌입함에 따라 이번 주 후반부터는 관망세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실적과 정책 변수를 점검하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주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21일 1~20일 수출입 발표, 23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23~24일 일본 중앙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