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PC·콘솔' 플랫폼 신작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플랫폼 다변화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고 기대작인 오픈 월드 게임 '그랜드 태프트 오토(GTA) 6'의 출시로 인해 게임사들의 출시시기를 둘러싼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주목된다.
◆ 게임업계, 'PC·콘솔게임 개발 기조' 잇는다…기대작은?
국내 게임업계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PC·콘솔 플랫폼 신작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였던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의 바통을 2024년에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이어받았다.
올해도 PC·콘솔 중심의 신작 개발 및 출시가 이어지며 플랫폼 다변화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플랫폼보다 PC·콘솔로의 전환 또는 플랫폼 확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전 세계 게이머들이 주목하고 있는 신작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inZOI(인조이)',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은 해외에서도 기대하는 멀티 플랫폼 신작이다.

인조이는 크래프톤 산하 '인조이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명작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꼽히는 '심즈'를 위협할 '한국판 심즈'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서 5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소모되는 등 해외 유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4'에서도 2시간 이상의 대기 줄이 형성되며 국내 이용자들의 여전한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스타 2023'에서는 3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소요됐다. 인조이는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인조이가 출시되는 같은 날 서비스를 시작할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하드코어 액션 RPG로, 넥슨의 대표작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던파가 지닌 액션성을 콘솔로 이식해 조작감과 타격감을 극대화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게임스컴 2024'에서 최대 4시간에 이르는 시연 대기 줄을 형성한 데 이어 '도쿄게임쇼 2024'에서도 현장 시연 대기 시간이 최대 2시간에 달하는 등 글로벌 기대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 사막'은 오는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게임스컴 2024' 어워드 수상이 불발됐으나, 테스트 버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기대작의 명성을 이어갔다. '지스타 2024'에서는 최고의 출품작을 뽑는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넷마블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카카오게임즈의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다양한 신작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 올해 최고 기대작 'GTA 6'에 출시시점 놓고 '눈치싸움' 격화
2025년 최고의 기대작을 꼽으라면 업계 관계자와 게이머 대부분이 'GTA 6'를 거론할 것이다.
이 게임은 '락스타 게임즈'가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GTA'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12년 만에 나오는 정식 후속작이다. 이 시리즈는 현재까지 4억25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해 가장 유명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 GTA 신작은 지난 2023년 12월 5일(한국시간) 정식 출시를 예고했으며, PC 플랫폼 출시가 미정인 가운데 올 하반기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락스타게임즈가 지난 2023년 12월 공개한 GTA 6의 첫 트레일러는 2일 기준으로 2억3000만 조회 수를 돌파해 벌써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정식 발표 이후 뚜렷한 행보가 없어 최근에는 2026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들은 GTA 6의 출시 시점이 불명확해지면서 신작 출시 시점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여러 게임 퍼블리셔들이 GTA 6의 정확한 출시일이 공개될 때까지 2025년 출시 일정 공개를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GTA 6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플랫폼과 장르를 막론하고 GTA와 맞붙고 싶은 게임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게임사가 출시시기를 피하는 모습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라며 "GTA 6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재밌게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