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DL건설, 정부發 정비사업 선별수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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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DL건설, 정부發 정비사업 선별수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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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고척동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DL건설]
서울 구로구 고척동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DL건설]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DL이앤씨의 자회사 DL건설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모아타운'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정비사업에 사실상 '올인'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DL건설은 안정적인 주택 정비사업과 더불어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개척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마이너스 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DL건설은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 이 회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리한 외형 성장 대신 안정을 택했다. 실제로 차입금을 최소한으로 늘리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기조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무리한 차입을 지양하는 대신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며 미래 먹거리를 곳간에 적립하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DL건설은 이를 위해 수익성은 다소 낮지만 안정적인 '공공사업 발주'에 주력했다. 일반적인 조합 정비(재개발·재건축) 사업 대비 안정성이 높은 '모아타운'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사업 등 정부발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며 보수적인 접근을 이어간 것이다.

이를 통해 DL건설은 서울에서만 △서울 중랑구 면목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713억원) △고척동 모아타운 1구역(314억원) △중랑구 면목역6구역 정비 사업(565억원) △중화역2-3구역(829억원) △면목역6-1구역(792억원) 등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지방에서 6760억원 규모 충남 천안 '문화3·성황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는 등 정비사업지에서 연이은 일감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DL건설이 3분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로 '원가율 관리'가 꼽힌다. 실제 DL건설은 3분기 매출원가율은 92.2%로 2분기보다 3.4%포인트(p)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8월 새롭게 취임한 강윤호 DL건설 대표의 강력한 체질 개선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L그룹 내에서 경영전략 전문가로 불리는 강 대표는 DL건설의 적자 해소와 더불어 주택 외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DL건설은 주력인 주택사업 외에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 사업에도 발을 내딛고 있다. 이를 통해 주택 일변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매출 구조 다각화'를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DL건설은 DL이앤씨의 완전 자회사로 모회사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2분기 일회성 비용 등을 선반영한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빠르게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분위기 속에서 모아타운이나 가로정비사업 등을 꾸준히 수주하며 일감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등 신사업의 성패 여부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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