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은행원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news/photo/202412/623859_538824_2829.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금융당국이 챗 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혁신금융서비스로 공식 지정하면서 금융사도 앞으로 이른바 'AI 은행원'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로써 향후 금융사 간 AI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정례회의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개 금융회사의 10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서비스는 △신한은행 2건(생성형 AI 기반 AI 은행원, 생성형 AI 투자 및 금융지식 Q&A 서비스) △KB국민은행(생성형 AI 금융상담 Agent) △NH농협은행(생성형 AI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 △카카오뱅크(대화형 금융 계산기) △NH투자증권(생성형 AI 대고객 시황정보 서비스) △KB증권(AI 통합금융플랫폼 캐비) △교보생명(보장분석 AI 서포터) △한화생명(생성형 AI 활용 고객 맞춤형 화법 생성 및 가상 대화 훈련 설루션) △KB국민카드(생성형 AI 활용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 등이다.
케케묵은 금융권 '망 분리 규제' 해제로 인공지능 관련 제한들이 상당수 풀리면서 은행 등 업권별 금융사들은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한 혁신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사들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AI 은행원·AI 투자메이트 서비스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지난 11월 오픈한 'AI 브랜치'에 외부 생성형 AI를 넣을 예정이다.
AI 은행원은 입출금 계좌 및 예·적금 신규, 체크카드 신규, 외화 환전, 증명서 발급 등 64개의 창구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향후 본격 대출 상담, 자산관리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다양한 외국어 실시간 번역 서비스는 물론,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쉬운 설명 가이드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고객 질의 시 고객 친화적 대화 및 상담을 제공하는 '생성형 AI 금융 상담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외국인과 고령층 고객을 위한 AI 은행원 상담 서비스를, 카카오뱅크는 자연어에 기반해 금융 상품 관련 이자·환율 등을 계산해 주는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 AI 서비스도 혁신금융으로 지정됐다. NH증권의 맞춤형 시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요약 제공하는 '생성형 AI 대고객 시황정보 서비스', KB증권 환전·자산관리 등을 대화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AI 통합금융플랫폼 캐비' 등이 지정됐다.
보험사들도 잇따라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보험설계사에게 고객 설명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교보생명의 'AI 서포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고객 맞춤형 상담을 돕는 한화생명의 '고객 대화 솔루션' 출시도 가능해졌다.
카드사에서도 AI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카드는 고객 맞춤 카드상품 비교·발급 등 대화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성형 AI 활용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금융사 내부 전산망에 연결해 이용해야만 한다. 금융위는 외부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아울러 허용된 서비스 범위 내 AI 모델을 이용토록 하고, 침해사고 대응 기관(금융보안원)의 보안성 평가(적합)를 받아야 한다. 또한 발생 가능한 보안 위협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대책 수립, 이행해야 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소비자들이 규제개선 혜택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지정된 혁신 서비스를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하고, 혁신과 보안의 균형을 위해 탄탄한 보안체계 하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금융사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게돼 AI 서비스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며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자연스러운 질의응답이 가능한 AI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