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쿠데타·처절한 도박…韓민주주의 위험 빠져"…외신들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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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쿠데타·처절한 도박…韓민주주의 위험 빠져"…외신들 집중 조명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2월 04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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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 혼란에, 尹대통령 미래 의문…韓민주주의 힘을 시험"
"군부 독재자 박정희의 전술 연상"…빅터 차 "尹, 핵폭탄을 사용했다"
비상계엄 해제, 지하철역 앞에 놓인 호외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 관련 내용이 담긴 호외가 놓여 있다.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이번 사태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집권 후 마주해온 위기들을 소개하며 그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도박'에 나섰지만 되레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이번 사태가 "한국을 혼란에 빠뜨렸고 윤 대통령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시험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은 "자신이 먼저 행동을 취하면 상대로부터 선수를 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훨씬 뛰어넘어 1960~1970년대에 통치한 군부 독재자 박정희의 전술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핵폭탄을 사용했다"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의 평가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또 윤 대통령이 이번 행동을 통해 "정권을 살리려는 듯했지만, 대신 그는 자신의 몰락을 거의 확실하게 만들었다"며 "그가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국회는 아마도 그를 탄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양극화는 깊게 자리 잡았고, 반대 진영은 서로를 '필멸의 적'으로 간주하게 됐다"며 윤 대통령이 "이런 극단적인 조처를 한 것은 사실 더 깊은 고질병에 대해 말해준다"고도 짚었다.

'불법 계엄 규탄한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 등 대전 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 소속 100여명이 4일 오전 8시부터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전날 계엄령을 내렸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단명한' 계엄령 선포는 바닥난 대중적 인기에 직면한 가운데 실행한 처절한 도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위주의 향수에 빠진 윤 대통령은 적어도 한국 정치 진영의 일부가 이에 호응할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여당을 포함한 국회가 만장일치로 그의 선언을 뒤집은 것은 그의 계산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영국 케임브리지대 일본·한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존 닐슨-라이트는 윤 대통령의 행동이 "권위주의적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우파의 강한 향수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보다는 "윤 대통령의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미국 매체 포린폴리시는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시도로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하지만 한국 국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거부한 뒤 윤 대통령의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인 실패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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