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항공권은 '하늘의 별 따기'…쇼핑몰은 '품절'

"하늘은 못 날고 마일리지만 날린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소멸하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말 마일리지 소진 대란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올해 특히 불만이 나오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최대 3년까지 연장한 마일리지 만기가 동시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쓸래도 쓸 수가 없다", "매진 아니더라도 딱히 살 것도 없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아시아나 마일리지 샵에서 뭐라도 구매하려면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예매 경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품이 올라오는 족족 순식간에 동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은 극히 일부만 풀려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예약하기가 어려운 데다,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도 중단되면서 만기 도래 마일리지 소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마일리지 제휴사인 이마트·CGV·소노호텔앤리조트·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모두투어·위클리딜즈 등 7곳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를 대체할 전용 쇼핑몰을 추가로 열었지만, 품목 수가 적고 거의 항시 품절 상태라 소비자의 선택권이 크게 제한받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마일리지 사용 몰은 아시아나 굿즈를 판매하는 로고샵과 기내면세품 판매샵, 제휴 상품을 판매하는 OZ마일샵으로 총 세 곳이다.
27일 현재 로고샵에서 판매 중인 품목 6가지는 전부 품절 상태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이용자가 몰리면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는 접속 자체도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사도 마일리지 소진이 주요 '숙제'인 까닭에 나란히 제주행 마일리지 특별편을 띄운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마일리지 특별기 운항 계획을 내놨다. 내달 28일, 30일, 내년 1월1일 총 사흘 동안 오후 1시40분 김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마일리지로 우선 발급할 수 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 계획을 발표했다. 내달 2~15일에 운행하는 56편의 잔여석을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