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청구권 신탁' 경쟁 치열…삼성생명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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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청구권 신탁' 경쟁 치열…삼성생명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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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을 신탁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사망보험금을 신탁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삼성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출시 당일 1호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시장 선점에 나섰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으로 보험금청구권도 신탁 상품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출시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이란 보험사가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주는 상품이다.

피보험자는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인해 사망보험금을 금융회사가 관리하도록 신탁할 수 있게 됐다.

금융사들의 보험금청구권 신탁 신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신보험을 보유하고 있는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들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다른 재산신탁과 달리 장기 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안전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컨설팅 역량이 중요하며 사망보험금을 직접 지급하는 생보사가 보험금 청구와 지급 정보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출시 당일 1호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제공하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며 수익자가 직계존비속과 배우자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일반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 보험 계약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피보험자는 사망 전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자가 받게 될 사망보험금의 지급 방식, 금액, 시기 등을 수익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이 상품을 통해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자녀에게 생애주기에 맞춰 분할 지급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거나, 수익자에게 미리 지정해 유가족 간 다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에서 1호로 신탁 계약을 체결한 피보험자는 미성년 자녀를 둔 50대 여성 CEO다. 이 소비자는 본인의 사망보험금 20억원에 대해 자녀가 35세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자녀가 35·40세가 되는 해에 보험금을 50%씩 지급하도록 설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 본업과 고객 맞춤형 보험금 지급설계라는 신탁업이 연계되면서 생명보험이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고객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 그룹과 함께 최적의 해결책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금을 안정적·전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생보사의 장점을 활용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품인 '내가족안심상속종신보험'을 출시하고 1호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보험금청구권 신탁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하고 신상품 개발과 운영 관리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신탁업 겸영 인가를 받아 최근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부터 금융당국에 규제개선을 건의하는 등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망보험금을 신탁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생명보험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다른 금융사들과는 다르게 보험금 청구와 지급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소비자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보험사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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