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news/photo/202411/619401_534036_3845.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최근 건설공사비 상승과 금리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건설사들의 수주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뀐 분위기다.
그럼에도 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넘긴 건설사들이 쏟아지고 있어 '선별수주'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은 약 21조206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별 수주실적을 보면 포스코이앤씨가 4조7191억원, 현대건설이 4조257억원으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뒤이어 GS건설(2조5546억원), 삼성물산(2조2531억원), 대우건설(1조9443억원), 롯데건설(1조6436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 현대엔지니어링(4335억원) 등의 순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업황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선별수주 기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다만, 지난해 전체 도시정비 수주액은 20조406억원으로 2022년의 42조여 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기에 사실상 '기저효과'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10대 건설사들 모두 연간 수주액 1조원을 넘길 것이 유력한 상태다. 게다가 몇몇 중견건설사들도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선별수주 기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곳간을 넉넉하게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릴 수 있던 이유는 수익성 높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일감이 쏟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올해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재건축(1조2831억원)을 비롯해 한남5구역 재개발(1조7583억원),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등 공사금액 1조원이 넘는 단일규모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이 밖에도 서울과 수도권 내에서 1조원에 근접하는 규모의 다수 정비사업장의 시공권을 놓고 경쟁한 결과, 정비사업장에서의 수주고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정비사업 수주고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했고,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를 의식한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공사비 인상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가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으로 줄어들며 건설업계의 보릿고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면서 "올해 역시 수주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조합과의 갈등, 고금리 기조 장기화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내년에는 더욱 더 수주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와 공사비 갈등을 줄이려는 민관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높은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