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미래에셋생명이 '간편보험 심사 시스템' 강화를 통해 유병력·고령 소비자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유병력·고령 소비자가 가입하기를 원하는 보험상품에 대해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해 고객 경험을 향상하겠다는 목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간편보험(3N5) 가입 심사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인 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보험 가입 심사) 시스템인 'Quick-UW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유병자보험에 대해 당·타사 보험금 청구 이력과 기존 고지 이력을 활용해 가입설계 즉시 예상 심사 결과를 승낙·심사필요·거절·연기로 제공한다.
또한 가입설계를 하지 않은 모든 특약에 대한 판단결과도 제공해 FC(재무설계사)는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설계를 제공하고 고객은 빠르고 정확한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시스템은 상품 선택 시점에 해당 상품 내 가장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해 가입 '불가'·'가능' 여부만 제공했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가입설계 단계에서 모든 주/특약에 대해 가입이 가능한 특약(승낙·심사필요)을 즉시 제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설계가 가능해졌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도입은 미래에셋생명의 간편보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보험 심사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이처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심사 시스템을 강화한 이유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망 분리 규제 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업무 효율화 분야 이외에도 생성형 AI의 활용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AI(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설계사가 일하는 방식과 보험소비자의 소비경험 변화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AI를 △문서작성 △맞춤형 상품 추천 △계약인수 심사 △보험금 청구 분석 및 보험사기 탐지 등에 활용하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사기 예방과 유병력 소비자의 보험상품 가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AI 적용을 통해 보험 심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해 세분화된 간편보험 개별 담보에 대한 즉시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인수심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설계사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자동화 프로세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맞춤형 플랜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흥국생명은 점차 지능화·조직화하고 있는 보험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해 보험 관심도, 의료 이용도 등 현재 활용할 수 있는 100여 개 이상 징후 패턴을 바탕으로 계약별 보험사기 위험도를 자동 식별한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보험사들의 생성형 AI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생성형 AI를 조사, 요약, 약관조회, 문서 작성 등 업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판매지원, 고객서비스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라며 "인수심사를 위한 생성형 AI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심사 정확도 향상을 위해 각종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분류하거나 수집된 데이터를 인수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공하는 등 보조역할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산업 내 AI 적용은 생산성 제고 및 소비자 편익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다만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한 사내 시스템 구축, 사내 데이터 표준화, AI 전문인력 확보 및 사내임직원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