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위축·공사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락' 직격타
![[연합]](/news/photo/202410/615909_530367_3248.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상장 건설사들의 3분기 성적표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실적 발표에 앞서 전망도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향후 금리 조정에 따른 원가율 하락은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등 국내 상장 건설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 17조345억원, 영업이익 529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16조8267억원)·영업이익(6367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 수치다.
실제 이런 예상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 평가 2위 현대건설의 경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8조2569억원, 영업이익이 11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6일 NH투자증권이 리포트를 통해 발표한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당시 리포트가 예측한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조5680억원, 영업이익은 1585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 발표가 연이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기업들의 실적 또한 축소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약 4조80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 7.5% 줄어든 수치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떨어진 2조7000억원, 영업이익도 32% 감소한 129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DL이앤씨는 연결 매출 2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으나 영업이익이 5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HDC현산은 매출 1조9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1조332억원보다 6.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작년 동기(620억원) 대비 21.29%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GS건설은 유일하게 3분기 예상 매출이 3조1291억원,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3조1075억원·영업이익 602억원) 대비 각각 0.69%, 43.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인천광역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5500억원을 충당금에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사실상 모두 하락한 것에 대해 '부동산 거래 위축'과 '공사비용 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시장상황"이라며 "인허가 물량과 분양예정 물량 등이 모두 줄어드는 공급절벽 상태의 시장상황도 당분간은 수익성이 위축될 것이란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건설업계 수익성 개선을 기대케 하는 요소들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빅컷'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과 대형 재개발 사업 수주가 다시 회복되고 있어서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서울을 중심으로 대형 정비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며 건설사들의 양적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정부차원의 공사비 현실화와 4분기 수도권 핵심입지 분양 흥행 등은 장기적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