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전은정 기자]](/news/photo/202410/615299_529724_520.png)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급증세다. 해외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ETF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젊은 층들은 등 미국 지수 추종 ETF 등 해외자산 상품을 추종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뛰고 있는데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행보를 보이면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가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중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 386종의 순자산은 5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해외 투자 ETF 상품 115종의 순자산은 3조7000억원에 불과했는데, 약 5년 사이 14.4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 상품(507종)의 순자산은 106조1000억 원으로 2019년(335종·48조원)에 비해 2.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자산 대신 해외 자산을 투자처로 삼는 이들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연초 이후 ETF 순자금 유입 순위 10위권은 모두 해외 자산 ETF가 차지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순자금 증가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다. 지난 21일 기준 순 자산 총액은 4조8757억원에 이른다.
이 ETF는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대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270억원에 달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거래대금 및 거래량이 클수록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는 원하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ETF를 매매할 수 있다.
2위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는 9800억원이 유입됐다.
이 ETF는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 왔으며 배당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고배당 상위 100종목에 투자하는 월분배 ETF다. 상장 이후 월평균 34.8원의 분배금을 지급했으며 현재 3.74% 수준의 연 분배율을 기록 중이다.
높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재무건전성과 기업의 성장성까지 고려한 미국의 배당성장 기업에 투자해 투자자들의 니즈(Needs)를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 우상향하는 미국 증시에 따른 시세차익과 월마다 지급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3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TR' ETF로 8400억원이 들어왔다.
'KODEX 미국S&P500TR'는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500 지수에 투자한다. 해당 지수는 미국 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약 5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2023년 말 기준 과거 10년간 연 평균 13.7% 상승하며 서학개미들에게 인기 있는 투자처가 됐다.
KODEX 미국S&P500TR ETF의 특징은 배당을 투자자에게 분배하지 않고 지수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상품명에 있는 'TR(Total Return)'은 총수익을 뜻하는 용어로 지수의 가격변동에 배당 재투자분을 더한 개념이다.
재투자 관련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개인투자자가 개별적으로 수취한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것 보다 펀드 자체에서 재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금액의 규모 차이로 인해 더 정교하고 비용 효율적인 지수 추종이 가능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자산 ETF는 장기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성장했다"며 "장기적 우상향을 전망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