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news/photo/202410/614418_528759_5126.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지구들이 서울시 신속기획 등을 추진하며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서남권을 넘어 '서울시내 최대 정비사업'으로 떠오른 목동의 재건축 시계가 빠르게 흘러가면서 신고가도 경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목동 8단지에 이어 목동신시가지 13단지는 최고 49층, 3751가구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내놨다.
그동안 속도가 나지 않던 목동 노후 아파트 단지는 올해 들어서만 총 5개 단지에서 정비 계획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는 지난 1985년에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1988년 사이에 완공이 이뤄졌다. 1~14단지 총 392개동, 총 2만6629가구에 달하는 대형 주거지구로 지구 내에 각급 학교와 기반시설들이 갖춰져 자족이 가능한 수준이다.
목동은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어선 직후부터 재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구로 묶인 탓에 정비사업 추진이 쉽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는 재건축 첫 단추인 안전진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올 들어 11단지까지 14개 단지가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논의가 이뤄졌다.
6단지가 최고 49층 높이로 재건축을 확정한 데 이어 4·8·13·14단지가 등도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을 이어가고 있다.
14단지의 경우 최고 60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다른 단지들도 공공보행로, 돌봄시설 등 기부채납을 통해 49층 이상의 고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목동신시가지 1단지와 2단지 등이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을 위해 예비 신탁사 선정도 완료했다. 5, 9단지와 10, 11, 13, 14단지 등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탁사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이처럼 목동의 재건축이 속도를 내자 현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오랜 기간 지체되던 개발의 신속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는 지난달 19일 5층이 19억원에 거래돼 역대 단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에서는 전용 95㎡가 23억4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2월 17억9000만원(8층) 보다 5억5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 역시 신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재건축 단지들은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한 점을 미뤄봤을 때 현지 수요 유입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목동 5단지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재건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계속해서 호가가 상승하는 추세였다"면서 "최근 고층 재건축 추진 등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단지들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14개 단지 총 5만여 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주거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당장 추진이 어렵겠지만, 재건축을 위한 첫 걸음을 뗀 상황에서 1기 신도시 이상의 관심이 쏠릴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목동은 전통적으로 강한 학군을 지녔고, 여의도와 강남 등을 교통으로 오가기 편리한 입지로 평가받아왔다. 게다가 최근 새로운 오피스권역으로 떠오른 마곡지구 접근성도 좋아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의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장도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보다 서울시내 최대 정비사업 입지로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